[Opinion]명작소설으로부터 탄생한 명작 영화 '안나 카레니나'[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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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감독 : 조 라이트

상영시간 : 130분

2013.3.21  (영국)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는 1870년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명망 높은 정치인의 부인으로 사교계의 꽃이다. 그녀는 남편 카레닌(주드 로)과의 사이에서 8살난 아들 세로자를 낳고 9년간의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귀족부인이다. 그런 그녀가 바람을 피우다 걸린 오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새언니를 달래러 모스크바로 떠난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안나는 젊은 브론스키 장교를 만나게 된다. 안나에게 반한 브론스키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안나는 여태까지처럼 정숙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애써 그를 외면한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끌림과 브론스키의 끊임없는 애정공세로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가고, 안나는 그녀의 사회인 사교계에서 비난과 외면을 받기 시작한다. 남편 카레닌은 안나와 이혼해주지 않고, 아들과의 만남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을 잃게된 안나는 브론스키가 인생의 전부가 되고, 그로 인한 집착과 상실감으로 파멸에 다다른다.




이 영화의 원작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이다. 자세히 말하면 불륜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지만, 왜 톨스토이가 대문호라 불리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삶에 대한 자세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원작에서도 안나 카레니나는 매우 매력적인 여주인공이다. 때문에 안나 카레니나는 이미 수차례 영화로 제작되어 왔다.


하지만 2012년작 안나 카레니나는 자신만의 색을 가진다.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이다. 영화는 시작 장면부터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안나의 오빠를 비춘다. 그 장면이 클로즈업되면서 영화가 시작되지만, 중간중간 계속해서 무대가 비춰진다. 연극무대가 여느 영화에서와 같은 실제 배경으로 변하는 화면전환이 흥미롭다. 장면이 넘어갈 때, 무대 세트가 전환되면서 새로운 장소로 바뀌는 것도 매력적이다. 영화 중간의 승마 장면에서는 아예 관중들이 극장의 관람석에 앉아 무대 위의 승마를 구경하고 있는 구조가 연출된다.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은 영화에서 시간이 균일한 속도로 흐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들처럼 천천히 진행되다가도 갑자기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장면이 나오면서 원작소설에서 나온 내용의 상당부분을 건너뛴다. 이 기법이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은 두 사람이 무도회에서 만나 춤을 추는 순간이다. 두사람의 춤이 점점 더 격렬해지면서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브론스키의 연인이었던 키티는 울상이 된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한번의 춤으로 모두 표현된다. 사랑에 빠진 여자를 말하는 영화에서 그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법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무도회 장면이 가장 명장면으로 떠오를 정도로 잘 표현해냈다.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만큼 영화 안에서 당시의 러시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에서 표현된 당시 귀족들의 행동양식과 계급에 따른 불공평함 등에 더해 당시 러시아식 의상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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