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나라 방방곡곡 숨은 예술 살려내자 - 감천 문화 마을 [문화공간]

글 입력 2015.02.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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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번 설 연휴를 맞아 우리 부모님의 고향, 부산에 내려왔다.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는 편이기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나에게 많이 주어진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혼자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이번 연휴에도 남는 시간들을 활용하고자 알아보았지만, 마땅히 갈만한 장소가 없었다. 우선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매우 적었다. 그렇기에 진행 중인 전시회도 거의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 대명절 ‘설’이라는 시기적 이유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서울, 경기권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점이 안타까웠다.

 

  수도권 사람들이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문화 예술에 대한 수요가 많기에 그곳에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비교적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적은 지방 사람들은 이러한 전시장에 방문할 기회가 적은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더구나 현대에는 예술 활동을 통해 어떠한 이윤 생산해 내야 한다. 그렇기에 관람객들의 방문이 없는 곳에 무작정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너무나 큰 손실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사업은 지방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에 관련해 생각을 곰곰이 해보던 중, 반드시 공연과 각종 전시회를 여는 것만이 그 지역 사람들이 혹은 다른 외부 관광객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 지역의 예술 포인트를 잡아내고, 이를 활용한 감동적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면 이것 또한 훌륭한 예술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과 관련하여 최근 부산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에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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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는 다른 마을에 비해 다소 낙후되고 발달되지 못한 시골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의 연령대도 높은 편이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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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집들이 빼곡하게 밀집되어 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더욱 가까웠다. 아파트에 익숙한 나에게 이러한 풍경은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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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나무판자에 알록달록 물감을 칠해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감천 문화마을의 빼곡한 집들이 한편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힘든 삶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러한 형형색색의 문양들로 인해 마을과 주민들에 따뜻한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감천동에는 관광객들이 붐빌 것이라 상상조차 못하였을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밥벌이 하느라 바쁘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의 관광 명소가 되었으며, 마을 주민들도 다양한 가게들을 운영하여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그저 수십년 살아온 익숙한 동네로만 여기던 곳을, 동네 전경을 다시 훑어보며 예전과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내일로 여행을 떠난다. 부산 지역 이외에도 이러한 곳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도시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와 느낌의 예술 활동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또한 우리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고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선물하기에,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 예술 관광지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감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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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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