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구매욕구를 부르는 미니어쳐의 세계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2.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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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사야해!

구매욕구를 부르는 미니컬쳐




김지현 글 (ART Insight 서포터즈 3기)



사람들은 ‘미니(mini)'를 좋아한다. 간편하고 귀엽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심슨 미니어쳐, 도라에몽 미니어쳐 등 여기저기서 미니를 찾는다. ‘미니어쳐(miniature)’ 란 ‘아주 작은, 축소된, 축소 모형’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본래 사이즈에서 축소된 것들을 통칭하는 단어다. 피규어나 모형, 스티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니는 사랑받는다. 
예전에는 그저 유흥거리로만 여겨졌던 ‘미니’의 세계가 더욱 현실적이고 다양하게 변했다. 모형 뿐만 아니라 운동, 요리까지. 특이한 ‘미니 컬쳐’를 소개해 보겠다. 

가장 통상적인 미니컬쳐로는 인형과 기타 조형물 제작이 있다. 미디어매체에서도 자주 다뤘던 분야이다. 굉장히 세밀한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된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흔히 보는 초가집 모형이나 건물 모형도 전부 미니어쳐에 속한다. 피규어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미니어쳐이다.



초가집 미니어쳐 만들기 동영상


그 뿐일까. 요즘에는 요리 미니어쳐도 인기다. 페이스북에서 미니 주방기구들로 음식을 만드는 동영상을 많이 봤을 것이다. 바로 ‘코나푼’ 이다. 코나푼(こなぷん)은 일본 반다이사에서 만든 여자아이용 소꿉놀이 장난감으로, 80년대 발매해 여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가루에 물을 부어 섞어 틀에 찍어내거나, 손으로 형태를 만들고 데코레이션을 하는 방식이다. 가루의 주 원재료는 해조류에 많이 포함되어있는 ‘알긴산나트륨’이라는 수용성 식물섬유이며, 두유음료를 만드는 회사에서 가루를 제공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먹을 수는 없다. 화학 반응으로 튀김을 할 때 일어나는 기포 등을 리얼하게 재현하거나 질감이 사실적이라는 면에서 여타 모형 미니어처와 구별된다. 국내에서는 ‘가루쿡’(코나푼의 코나가 가루를 뜻한다) 이라는 이름으로 아카데미사에서 들여왔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먹을 수 있는 식완제품으로 인기지만 재료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우려가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리얼하게 조리 장면을 재현할 수 있는 코나푼 쿠킹 스튜디오


운동기구 미니어쳐도 있다. 들어는 봤나, ‘핑거보드(fingerboard)' 라고. 핑거보드란, 손가락 크기의 초미니 보드이다. 유명한 보드를 그대로 축소하여 수집 및 소장가치가 높다. 일반적으로 구사하기 힘들었던 묘기들을 손가락을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구사할 수 있다. 내가 특히 흥미를 갖는 미니컬쳐이기도 한데, 실제로 보드를 타는 보더(boarder)이기 때문이다. 핑거보드로 구사하는 모든 기술들이 실제 보드 기술들이다. 나도 구사하기 어려운 기술들을 핑거보드로는 척척 해내니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핑거보드는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고 있고, 다양한 대회도 열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핑거보드 세계대회도 열릴 정도로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핑거보드 대회


미니어쳐와 본래 사물들의 크기 대비로 자신의 작품관을 구축한 예술가도 있다. 시애틀의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보폴리(Christopher Boffoli)’ 가 대표적이다. 그는 '문화, 언어, 사회 간, 음식은 모두가 알고 있고 대부분 어떤 권위와 논란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현지 농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인물 미니어쳐와 음식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표현해낸다. 그는 거대한 음식을 대하는 미니어처들의 모습을 통해 음식을 과잉 소비하는 미국인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음식 속에 파묻혀 아둥바둥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신한 감성으로 현대인의 탐욕스러운 삶을 풍자하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Christopher Boffoli.jpg

Christopher Boffoli


Christopher Boffoli-Nutcrackers.jpg

Christopher Boffoli-Nutcrackers


Christopher Boffoli-Breaking The Ice.jpg

Christopher Boffoli-Breaking The Ice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미니 컬쳐에 대해 알아봤다. 이런 미니어쳐의 세계를 칭하는 단어가 없어 급하게 ‘미니컬쳐’ 라고 명명했는데 퍽 마음에 든다. 나는 자료를 검색하면서 ‘왜 사람들은 미니어쳐를 좋아하는걸까?’ 라고 의문을 던져봤다.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키덜트(Kid+Adult)'족들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재미’와 ‘추억’이다. 어릴 적 갖고 놀았던 장난감들, 만화의 캐릭터들이 피규어나 레고로 나오면 나도 모르게 향수에 젖어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요리 미니어쳐 코나푼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남아들에게는 마징가 제트와 건담의 미니어쳐가, 여아들에게는 소꿉놀이의 미니어쳐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으로는 ‘자기만족 및 대리만족’이다. 방송에 소개됐던 한 미니어쳐 제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작은 베이커리 하나 갖고 싶었어요. 작게나마 꿈을 이뤘네요.’ 라고. 어릴 적 이루지 못했던 꿈들을 커서 모형으로나마 이루는 것이다. 예전에 너무 갖고 싶었던 공주풍 방, 변신로봇을 커서나마 갖음으로써 서러웠던 어린 시절을 보상하려는 심리가 아닐까.
미니어쳐가 아이들의 전유물에서 어른들의 추억거리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동심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예술분야에서도 영향을 끼치는 미니파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출처 및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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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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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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