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글 입력 2013.12.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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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청춘, 그 찬란한 기록>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된 한국 최초의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대림미술관은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숨은 보석같은 곳인데,
매번 이렇게 좋은 주제로 전시를 해 줘서 참 고맙다.
경복궁 역에서 내려 미술관을 가는 길도 너무 예쁘다. 기분 좋게 룰루랄라 갈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엔 사람이 없는 편인데, 대학생들이 방학을 해서인지 복작복작했다.
낮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표소와 위의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을 알리는 깔끔한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청춘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스스로 어쩔 줄 몰라 매번 갈팡질팡 하면서,
항상 자신에게 되물었다. "난 왜 이렇게 청춘답지 못하지?"
그만큼 '청춘'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고 또 동경했다.
바보처럼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뒤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시간을 허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도 했고
스무 살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슬퍼하기도 했다.

자우림의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떠올리며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비롯한 청춘에게
이번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은 연말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선물이 될 것 같다.

대림미술관은 미술관 어플을 다운 받아 정기 투어가 아니어도 수석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혼자 가서 즐기다 오기 딱 좋은 곳이다.


하나 같이 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모습들이다.
라이언 맥긴리는 청춘의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싶었다고 하는데
보고 있으면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들이 대부분인데, 이때가 오히려 가장 빛나는 모습이기도 한 것 같다.


요즘 '청춘'이라는 단어조차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상품으로 포장시켜 판매하기에 이르렀는데
'청춘이니까 아프고 청춘이니까 괜찮다'는 계속 힘들것만 같은 당연한 말들은 뒤로 넘겨두고
이번 사진전은 청춘이라는 단어에 담긴 낭만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위의 사진처럼 바닷물에 몸을 담고 불꽃놀이를 할 수 있는 청춘이니까,
다시 무모해질 수 있다.

[한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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