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열정, '영원한 풍경' 展

글 입력 2015.02.1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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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 프리뷰로 소개해드렸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DDP 디자인 전시관에서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사전에 전시장 내에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여 카메라를 일부러 챙겨갔는데 이제는 내부 촬영이 안된다고 합니다. 꼭 유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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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구성은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던대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초기작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전 생애에 걸친 작품들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세계를 망라하여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인물에서 유명인들까지, 한적한 시골에서 산업화가 진행되는 도시까지, 일상의 풍경에서 사건사고의 현장까지, 단순한 구도에서 복잡한 구도까지.. 전시를 통해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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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작품마다 설명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보니 오디오가이드나 도슨트를 듣지 않아도 전시를 보는데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두 시간 반정도가 소요된 것 같은데요. 전시를 보기 시작한지 한 시간여 쯤 지나고 나서야, 제가 보고있는 사진이 모두 흑백사진이라는 점을 알아차렸습니다. 색을 담고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은 충분히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고, 말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흑백으로 된 초기 무성영화들을 봤는데요. 계속 인물들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참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흑백이면서 심지어 정적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보는 두 시간 여의 시간 내내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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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모두가 사진가인 것처럼 보입니다. 누구나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고,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심지어 SNS를 통해 전시까지 가능합니다.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하여 한 장의 귀중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현상하고 출력하기까지의 과정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사진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회적인 사진들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고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가 담아낸 '영원한 순간'의 의미뿐만 아니라 '사진'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몇 분동안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진짜 사진'의 힘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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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라고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고 소중한 가치를 담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원한 풍경' 사진전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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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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