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볍고 신나는 문어커플의 추격전-Oktapodi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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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다가스카의 펭귄" 영화를 보면서한참 펭귄들의 귀여움에 넋을 놓고 있을 즈음,펭귄들을 쫓는 문어들의 모습에서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바로 이렇게 생긴 애들이베니스의 수로에서 펭귄들을 추격하는 씬이었다.큰 기획사에서 상업성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으나,짜임새 있는 스토리,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예쁜 배경,그리고 신나는 배경음악으로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이었다.프랑스 대학원생들의 작품으로오스카 아카데미 어워드를 비롯해 많은 상들을 휩쓸 정도로좋은 평가를 받았지만,그 내용이 무겁거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2분 여간의 짧은 시간 안에굉장한 몰입도와 흥겨움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꼭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이다.처음은 문어커플 중, 분홍 문어가 팔려가게되면서 시작된다.주황 문어는 분홍 문어를 되찾기 위해그녀가 실린 트럭을 뒤쫓는다.그리고 시작되는 리듬감 있고 이국적인 배경음악은,동영상의 마지막까지 개구지게이 추격전을 꾸며준다.트럭에 붙어 아이스박스를 노리는 주황문어.뒤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문어를 잡으려는 트럭 운전수와구출에 성공하여 운전수에게서 도망치려는 문어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추격전이 벌어지는 배경은누구나에게 로망이 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은 도시에서 벌어진다.정말 재미있는 것은,건물 옥상의 수영장, 파라솔, 빨랫줄 등다양한 요소를 도주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으로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이다.문어들과 달리는 트럭에서 추격을 벌이던 운전수는바닷가로 떨어지는 절벽 끝으로 달려가는 트럭과 함께바다로 내동댕이쳐지며추격전은 끝이 나는 듯하다.그러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문어 사이에갈매기가 날아들어 주황 문어를 낚아채가고,분홍 문어가 분노로 들끓어 다시 추격을 시작하면서 애니메이션은 끝이 난다.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끝까지한곡으로 커버되고 있지만,상황에 따라 변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리듬을 잃지않아영상의 몰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예쁘게 펼쳐진 배경 속에서,붉은 계열로 눈에 확 띄는 문어들은여기저기 날아다니고 부대끼면서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추격신에서도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꽉 쥐고 있다.마지막으로 2분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기승전결이 확실하고도 탄탄한 구성과,한편의 영화를 본 것만 같은 몰입도는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Julien Bocabeille 감독의 [Oktapodi]보는 내내 웃음과 재치에 입이 다물어질 새가 없었던 애니메이션 Oktapodi.시간을 내서 이국적인 나라에서 펼쳐지는문어들의 활극을 가볍게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정종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