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에서 마음으로 '베토벤의 장엄미사'

글 입력 2015.02.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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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마음에서 마음으로 '베토벤의 장엄미사'


감독, 지휘 최영철
서울오라토리오

Sop. 신지화
Alto. 문혜경
Tenor. 성영규
Bass. 염경묵
Organ 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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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화요일,


최영철 감독과 서울오라토리오에 의해


베토벤의 역작 [장엄미사]가 개최되었다.


해당 공연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과 열정적인 연주로 진행되었다.


약 두 시간동안 연주되는 '장엄미사'!



관련 전공자가 아님은 물론,


베토벤에 대해서는 그의 일생이나 몇 대표곡만을 알고있는 나였기에,


장엄미사 전체를 제대로 느끼거나 해석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어쩌면 생소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해 온 'Classsic'이 아니던가?


곡의 위대함이나 감동만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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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미사 전체를 들으며 불현듯 소름이 끼쳤다.


모든 악기, 심지어 사람의 목소리까지 하나의 하모니로 만들어내고,


곡의 흐름까지 만들어내는 작곡가들은 [천재]라는 수식이 부족한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1800년대에 완성된 이 곡을


2015년에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라이브로!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장엄미사],


언젠가 한번은 듣고 느껴야 하는 명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곡의 배경을 알고 간다면

감동은 두 배일 것! 








베토벤 장엄미사
[Missa Solemnis D Major Op.123]

"마음으로부터 나와서 마음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신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았다."


장엄미사 악보에 기록된 메모다.


베토벤의 염원과 마음이 깃든 이 작품을 접하기 전,

작곡배경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


1812년부터 5년간은 베토벤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청력은 완전히 잃었으며, 여러가지 가족 문제, 경제적 문제,

직업적 문제가 겹쳐 창작 활동이 매우 더뎌졌다.

 
1816년 건강이 악화되었으나,

1817년 다시 힘을 찾아 피아노 소나타 29번을 쓰기 시작한다.


이 때 종교적 작품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고,

1818년 첫 뼈대를 완성하고, 5년의 고된 작업 끝에 완성하였다.

이 곡의 작업은 베토벤을 둘러싼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진척되지 않다가,

베토벤이 52세가 되던 해에 완성되었다.


이 곡은

고뇌가 많은 인생을 걸어온 베토벤의 마음의 평화와

종교적 고백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베토벤은 이 곡은 대공에게 헌정하며

제1곡 키리에의 첫머리에

 ‘마음으로부터-또다시 마음으로 가리라’ 라고 스스로 써 넣었다고 한다.





구성



키리에(Kyrie)

D장조 으뜸화음의 힘찬 울림에 이어 동형진행으로 이루어진 첫 곡의 대위적 주제선율이 시작된다.
가사의 구조대로 A-B-A의 세 부분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알토 솔로의 선율로부터 화음이 펼쳐지고 이어 합창이 다양한 화성적/대위적 선율을 노래한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인간의 간절한 기도를 표현하고 있다.



글로리아(Gloria)

오케스트의 격정적인 전주로 시작된다. 상행하는 주제선율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악장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오케스트라의 서정적 대위선율로 분위기가 잦아들면, 4중창과 합창이 'Gratias agimus'로서 화답한다.



크레도(Credo)

주제선율은 성부, 성자, 성령을 나타날 때 동일하게 등장하여 곡에 통일성을 준다.

각 성부로 옮겨가며 모방, 발전해 나가는 선율은 소프라노의 긴 지속음에서 장관을 이룬다.

Credo는 가사를 중점적으로 내용에 따라 곡의 어조를 섬세하게 바꾸고 있다.
같은 가사일 때는 연주형태를 많이 바꾸지 않고,

변환구의 연결도 화성적, 대위적, 엄격모방 등으로 구성하여 다양하면서도
아이디어 넘치는 면모를 보여준다.



쌍투스(Sanctus)

오케스트라 저음파트 악기들의 전주가 Adagio로 숭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어 솔로들의 'Sanctus'가 노래된다.
합창으로써 환희의 찬 노래들이 이어지고, 합창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오케스트라에 의한 서정적인 곡이 이어진다.
특히 뒷 부분은 바이올린 독주의 선율이 조용히 등장한다. 바이올린 선율과 솔로의 합창이 어우러지면서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아뉴스 데이(Agnus Dei)

다 잃어버린 자의 심정을 노래하듯 비통함과 속죄의 노래를 베이스 솔로가 시작하면 남성합창이 화음으로 화답한다.
알토 솔로와 베이스로 이어진 주제선율이 소프라노와 테너로 이어진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빠른 패시지와 호모포니의 합창, 대위선율의 중창이 어우러져 활기를 띈다.
이어 템포가 바뀌면서 트럼펫의 울림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천국과 지옥의 대비를 묘사하듯 긴장감의 해결을 지연시키면서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로 옮겨진다.
악곡이 마지막으로 내닫는 동안 팀파니의 울림이 반복되고 합창이 'pacem'을 조용히 반복하며
마지막 기도를 올린다. 합창의 노래가 끝나면 오케스트라의 후주로 악곡을 마무리한다.







[박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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