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두 배로 즐기기 위한 tip![해외문화]

글 입력 2015.02.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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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우리에게 애니메이션영화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015년 2월 5일 재개봉해서 현재 상영 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영화의 거장,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을 유명하게 해 준 영화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5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으며 전 세계 51개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서는 포털 영화 평점에서 10점 만점 중 9.64점을 받아 현재까지 애니메이션 부문 전체 평점 1위를 지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렇게 나에게 큰 인상을 준 영화는 처음이었다. 몇 십번을 돌려봤지만 질리지 않는, 영화를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한 장면이라도 놓치기 싫은 그런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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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두 배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Tip을 말해보려 한다.   







  Tip 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이 되는 곳은 신기하게도 일본이 아닌 대만과 중국이다. 미야자키하야오가 대만과 중국을 다니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현실 속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에 여행을 갈 것을 추천한다.


  *대만의 지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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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리장


리장고성 멀리서본 풍경.jpg                                                                                -멀리서 본 리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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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장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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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리장고성에서 영감을 받은 목욕탕 모습









   Tip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비결 중 하나인 음악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대부분의 작품을 ‘히사이시 조’ 라는 음악감독과 함께 작업해왔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분위기를 상황에 맞게 조성해 주며 몰입도를 배로 높혀주었다. 영화만큼 유명한 ost 중 몇 곡을 뽑아 보자면, ‘One summer's Day’와 ‘언제나 몇 번 이라도’가 있다.


  ‘One summer's Day’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신비로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그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귀에서 맴돌기 까지 한다.





 ‘언제나 몇 번 이라도’는 영화가 끝났을 때 나온 노래이다. 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이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곡이며 감상자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후 영화의 내용을 하나하나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외에도 영화의 등장인물이나 상황마다 음악이 있다. 극중 인물인 하쿠의 주제곡, ‘용의 소년’이나 유바바의 주제곡, ‘유바바’ 그리고 센이 마법이 걸린 벌레를 잡으려 할 때 나오는 ‘보일러 벌레’ 등 많은 곡이 영화에 나온다. 이러한 음악들을 알아보고 들으며 영화를 즐긴다면 더욱 신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Tip 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숨겨진 의미.


 이 작품은 알고 보면 굉장히 사회성이 짙은 영화이다. 그냥 보기에는 굉장히 신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그 속에는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숨겨져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매춘에 관해 비유하고 있다. 잡지 프리미어 일본판 2001년 6월 21호에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옛날 일본에는 신주쿠 같은 지역에 홍등가가 있어서 성에 개방적이었다. 유럽인에 의해 성도덕을 강요당하기 전에는 일본인은 이러한 것에 대한 관념이 부족했다. 또한 지금의 일본 여성들이 매춘에 빠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풍자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작품을 바라본다면, ‘부모의 빚을 대신 갚으려고 매춘시장에 뛰어 들어온 여자아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남자인 신들과 목욕탕의 여자 종업원은 매춘을 했던 과거 일본의 사실을 보여주며 본명과 종업원이 다른 이름을 쓰는 것은 과거 일본의 매춘부들의 관행이기도 했다. 본명을 잊으면 나갈 수 없는 것은 이전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현재의 생활에 젖어버리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을 은근히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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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에 따르면 결국 작품내의 온천은 실제 옛날 일본 온천에서 성을 팔았던 장면을 풍자하며 표현해 낸 것이고 온천에서 성을 팔던 여자를 ‘온녀(유조)’, 그런 온천의 주인여자를 ‘온천할머니(유바바)’라고 불렀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영화 중 가오나시가 끈질기게 ‘센을 원해’라고 하는 장면도 결국은 어린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본의 세태를 풍자한 것이며 마지막에 센이 치히로라는 본명을 기억해 낸 것은 화려한 섹스시장에 물들지 않고 뛰쳐나올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결국 현재에도 너무 젊은 나이에 성산업에 노출되는 어린세대의 세태가 안타까웠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비판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Tip을 알아두고 접해보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를 감상해 본다면 이 영화를 통해 더욱 크고 값진 것을 얻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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