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블라디미르 쿠쉬展 "쿠쉬가 보여주는 판타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03.12)

글 입력 2015.0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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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블라디미르 쿠쉬

"쿠쉬가 보여주는 판타지"



러시아의 달리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쿠쉬전은 예전부터 정말 기대하고 있던 전시였다. 마그리트 달리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은 어렵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장르이다. 예전 마드리드 소피아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달리의 작품들을 실제로 보았고 그 강렬하면서 섬세한 붓 터치와 이해할수록 난해한 내용들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를 잇는 초현실주의 작가 쿠쉬의 작품은 한마디로 달리 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강하고 섹슈얼리티적인 매력이 있는 달리와 달리 쿠쉬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순수하고 어릴 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심미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대부분이 에디션(Prints on Canvas)이라는 사실은 조금 아쉬웠지만 단순히 화면으로만 보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표현력이 놀라웠다.


쿠쉬의 작품은사실주의 화법(Real) + 은유화법(Metaphor)’의 합성어인 ‘Metaphorical Realism’ 라고 불린다. 극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인 화풍으로 현실엔 있을 수 없는 소재들을 그려내는 초현실주의 작품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화풍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쿠쉬 전은 크게 3가지 테마의 섹션으로 나누어졌다. 무의식 Unconsciousness, 욕망 Desire, 환상Fantasy 으로 나누어져 차례대로 감상하다 보면 쿠쉬의 의식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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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Unconsciousness
쿠쉬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순수하고 환상적인 화풍에 숨겨진 철학, 역사의 이야기이다. 작품 그 자체보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들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 쿠쉬의 작품은 흥미 투성이였다. 실제로 작품의 의미를 알고 더 놀라웠던 작품들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중해로의 하강 Descent to Mediterranean>이었다. 새하얀 다리와 나뭇잎으로 사람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이 그림엔 지중해 의 바다 즉 남쪽으로 달려가자는 의미로 독일의 분단에 대해 담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재미있는 표현으로 만 보았던 그림에 쿠쉬의 무의식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쿠쉬의 그림들은 이런 식으로 요소들에 의미를 투영하여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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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Desire
욕망에서는 <
붉은 지갑, Red Purse>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상품으로 있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회화도 조각도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지갑의 여닫이 부분이 입을 맞추고 있는 연인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열정적인 붉은색으로 묘사된 와 축척의 상징인 지갑과 그 안에 가득 찬 돈들로 욕망은 사랑도 갈라놓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화에 나올법한 로맨틱한 작품에 담겨있는 현실적이면서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전시장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방에는 쿠쉬의 작업실을 드로잉 작품들과 함께 재현해 두었는데 쿠쉬의 섬세한 스케치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연습장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액자에 담긴 쿠쉬의 펜 스케치화는 감상 중에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었다. 이 드로잉들을 꼼꼼히 본 뒤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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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Fantasy

가장 마지막 방인 환상 섹션에서 쿠쉬의 대표 작품들을 대부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나와있는 메인 작품 <바람,Wind>도 이곳 섹션에서 볼 수 있는데 파란색이 베이스인 동화 같은 이 작품의 셔츠는 쿠쉬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펄럭이는 셔츠로 불안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새 파란빛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 당시 쿠쉬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작품이었다.


 


이번 쿠쉬전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젊은 문인, 김경주 시인의 문학적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 해석이었다. 특정 21점의 작품 옆에는 작품에 대한 김경주 시인의 작품 해석이 간략한 시로 담겨 있었고 이 시들은 작품 감상에 많은 도움과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전시가 더욱 풍요로워진 신의 한수라고 생각된다. 단순한 내 생각 그 이상으로 그림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김경주 시인을 통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김경주 시인의 시와 쿠쉬의 작품의 의미가 다를 수는 있지만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바로 Metaphorical Realism의 매력이고 나는 나대로 또 다른 작품 해석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잃어버린 선글라스, Forgotten sunglasses의 해석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향으로 그린 이 작품은 헤어진 연인과의 부재, 이별을 담고 있는 작품인데 김경주 시인은 한 소년의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김경주 시인의 시가 붙어 있는 작품들은 한 번 더 감상해 보면 작품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기간        2014.11.25() - 2015.03.12()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2전시실

가격        성인(19-64) 15,000 / 청소년(13-18) 12,000
               /
어린이(36개월이상-12) 10,000

시간        11:00-19:00 (3월은 11:00-20:00)

입장연령  전체관람

문의        1688-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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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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