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엄마, 밖으로 나갈까요?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1.31 23: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엄마, 으로 나갈까요?


 
메인.JPG

   출근도장, 문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들어간다. 나의 두 눈으로 본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일 새로운 미지의 문화. 이곳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뮤지컬, 클래식, 문학 등의 이야기는 손쉽게 마우스의 휠로 힐끔힐끔 볼 수 있었다. 의자에 앉아 나는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사진2.JPG

  그러나 시각예술은 어려웠다. 항상 호기심에 넘쳐 이리저리 살펴보면 뭔가 단절된 느낌이 항상 들었다. 미술관을 좋아하지만 선뜻 나서서 보러 가기가 두려웠다. 나에게 시각예술은 그런 존재였다. 친해지고 싶었다.


사진3.JPG


  예매율 21%에 달하는 '국제시장' 영화를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연락이 왔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2001년 12월에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후, '국제시장'은 처음 같이 보게 될 영화로 선택된 것이다. 그러나 우린 밖을 나서지 않았다.
  어머니가 문화생활에 취미를 두시길 바랐다. 그때 마침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2013년 12월 조용필 콘서트의 티켓을 구매했다. 내심 재밌어하시길 기대했지만 반응이 시원찮았다. 

사진6.JPG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 문화.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볼거리 속에서 어떤 것을 추천해 드려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예매하기가 어려웠다. 

  
펀치.JPG

  결국, 우린 노트북 속 세상에서 '문화'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 '펀치'를 보며 작가의 필력에 놀라고, 웃으며 1시간의 문화생활을 보냈다. 다행히도 어머니는 드라마를 좋아하셨다.
  궁금증, 뮤지컬 티켓이 생기면 보러 갈꺼에요? 당연하지, 생기기만 한다면. 미술관은 어떠세요? 음갈께. 의외의 답변이었다. 집 앞에 바로 있는 영화관도 가시지 않았던 분인데 미술관이라니. 얼떨떨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어머니와 비슷했다. 시각예술을 좋아하지만, 선뜻 나서서 보기어려운, 그런 상황들. 어머니도 문화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것의 이질감. 아마도 어머니는 문화를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내가 친구에게 시를 소개한 것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미술을 쉽게 소개해주길, 어머니에게 쉬운 문화를 소개해주길. 계속 찾다보면 어머니가 좋아하실만한 연극, 영화, 뮤지컬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문화에 재미를 붙여놔야 할 것이다. 나는 재밌는 시각예술을, 어머니는 재밌는 문화를. 

  일단, 우리 밖으로 나가요!


서포터즈3기-윤수지님-태그1.png


  
  
  
[윤수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