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당신은 TV 드라마가 문화 예술이라고 생각하십니까?[문화전반]

글 입력 2015.01.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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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번 주에 행한 문화예술 활동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무엇을 답하겠는가. 어떤 이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고 할 것이다. 다른 어떤 이는 영화관에서 한편의 영화를, 전시회장에서 작품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거실의 소파에 누워 한 편의 드라마를 보았다.'고 할 것이다. 



드라마 1.PNG

<이미지 : 드라마 포스터 >



TV 드라마가 무슨 문화 예술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꽤 오랜 시간 동안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드라마를 문화 예술로 여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시작되자 꽤 타당한 이유로 드라마가 문화 예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TV 드라마는 문화예술에 해당한다. 문화체육 관광부가 제정한 문화 예술 진흥법에는 '문화 예술은 문학, 미술(응용미술을 포함한다),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演藝), 국악, 사진, 건축, 어문(語文), 출판 및 만화를 말한다.’라 정의하였다. TV 드라마는 연극에 해당하고, 연극인 TV드라마는 문화 예술의 한 부분이 된다. 놀랍게도 정의에서부터 예술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는 여느 예술 작품처럼 창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예로써 필자가 시청하였던 극본 박혜련의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말하고자 한다.

“세상을 사는데 꼭 필요한 거짓말.. 그런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 만일 기자가 된다면?

거짓말을 못하는 이 질환이 사실을 보도하는 기자에게 득일까? 독일까? 이 가정을 통해 우리가 보는 뉴스는 과연 사실로만 만들어지는 것인지..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아름답기만 한 것인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 SBS 피노키오 드라마 기획의도

간추리자면 '올바른 기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대해 사람들에게 묻고 말하는 드라마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작가는 끊임없이 사건을 만들어 낸다.


<4회>

토론1.PNG

<이미지 : SBS 피노키오>

사람들은 피노키오가 진실만을 말한다고 생각하죠.

사람들은 기자들도 진실만을 전한다고 생각해요.

피노키오도 기자들도 그걸 알았어야죠. 사람들이 자기 말을 무조건 믿는 다는 걸.

그래서 자기 말이 다른 사람 말보다 무섭다는 걸 알았어야 합니다.

신중하고 신중했어야죠. 그걸 모른 게 그들의 잘못입니다.

그 경솔함이 한 가족을 박살냈어요. 그러니 그들에게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무시하고 떠드는 사람이 기자가 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자기 말의 무게를 모른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어요.

http://tvcast.naver.com/v/238394

- 기자가 하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면이었다.


<8회>

빙판 2.PNG
<이미지 : SBS 피노키오>

기자는 지켜보는 게 공익이야! 그걸 뉴스로 만드는 게 공익이고,

그 뉴스를 구청직원이 보게 만들고 대통령이 보게 만들고

온 세상이 보게 만드는 게 그게 기자의 공익이다.

니들이 연탁 두 세개 깨는 동안에 빙판길 문제로 뉴스로 만들었으면

그걸 보고 구청직원은 거기에 재설함을 설치했을 거야.

사람들은 집 앞에 눈을 치웠을 거고,

춥다고 손 넣고 다니는 사람들은 넘어지면 다치겠다 싶어 손을 빼고 다녔을 거다.

니들이 연탄재 몇 장 깨서 몇 명 구하겠다고 뻘짓하는 동안에 수

백, 수천 명을 구할 기회를 놓친거야.

- 빙판길 촬영을 하며, 사람들이 넘어지기만을 바라는 것이 이해되는 않는 신입 기자에게 그 장면을 왜 촬영해야 하며 기자가 어떤 사회적 책임이 있는지에 설명해 주고 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는 더 오랜 시간 동안, 소설보다 더 시청각적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위의 예를 든 장면처럼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각 사건, 인물간의 관계 배치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목적에 맞는 것들이다. 영화와 소설을 비롯한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자 작품을 만들 때 드라마 또한 창작자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악인이 등장하여 말도 안 되는 악행을 저지르는 드라마, '속히 막장 드라마에 무슨 메시지가 있는 것이냐?' 하물며 이 드라마에도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가 있다. 생각해 보면 드라마 속 악인들은 자신에게 맞는 벌을 받게 되었고 그들에게 당하면서도 선을 지키던 '주인공'들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창작자에 따라 표현방법이 다른 것이 예술의 한 가지 맛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룰 주제로 소설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영화로는 '유성엽의 친정엄마', '강대규의 하모니', 음악으로 'GOD-어머님께', 드라마로는 “극본 김정수의 한강수 타령”이 있겠다. 이처럼 창작자는 같은 주제를 말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이런 다양한 표현 방법 중 한가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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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책 표지, 영화 포스터>


TV 드라마는 여느 예술 작품보다도 접근성이 쉬운 문화 예술이다. 누구든 TV 한 대 쯤은 집에 있고 전원만 켠다면 쉽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TV 드라마가 다른 문화 예술보다 더 많은 수의 대중의 대화 소재가 된다. '어제 그 드라마 봤어?'로 이어진 대화는 주인공의 행동,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비롯하여 '그래서 너무 불쌍하더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더라.' 등 그것과 관련된 느낌을 공유하는 것 까지 발전한다. 이처럼 TV 드라마도 다른 문화 예술 작품처럼 개인이 감상하고 타인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인 것이다.


TV 드라마는 우리가 사는 곳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극이다. 또한, TV를 틀면 언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친숙함 또는 일부 재미에만 치중하는 작품 때문에 TV 드라마의 가치가 너무 결여 되는 것 같아 애청자로서 걱정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TV드라마도 문화 예술적 가치를 띠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어렵지 않고 쉽게 풀이하는 드라마를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고 부끄럽지 않게 예술 작품 한 가지를 보았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 혹시 나처럼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참고하고자 읽었던 것들인데, 예시로 실린 드라마들을 보았다면 더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29인 드라마 작가를 말하다, 신주진, 밈, 2009 : 서울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김환표, 인물과 사상사, 2012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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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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