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오페라 배비장전

글 입력 2015.01.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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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저녁, 해오름 국립극장에서 오페라로 다시 태어난 배비장전을 만나보았다. 오페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파퓰러음악용어사전 & 클래식음악용어사전에서 발췌해보았다.
 
오페라의 구성:오페라는 대사에 음악을 붙인 것이다. 음악은 독창자와 합창, 관현악으로 구성된다. 독창자는 등장인물을 맡아 행하고, 배역에 따라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으로 나뉜다. 그들은 독창하거나 함께한다. 전통적인 오페라에서 부르는 노래는 각각 완결된 독창곡이 많고, 극 중의 차례를 따라 번호를 붙인 것이 많다. 이 독창자들이 부르는 것은 대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로 나뉘어지고, 그 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밖에 극 중에서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카바티나, 로만스, 세레나데 등이 불려진다. 합창은 오페라 속의 군중역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서도 관현악단과, 다양한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이 함께 등장하였고, 서양의 대표적 장르인 오페라를 접목하여 우리 전통 판소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이번 공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새로 부임하는 제주목사를 따라 제주도에 가게 된 배비장은 외도를 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하고 여자를 멀리 한다. 그러나 사또와 동관들, 방자와 애랑이 합세하여 배비장은 유혹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들의 계략대로 배비장이 애랑과 사랑을 나누려던 날, 남편으로 가장한 방자가 나타나자 궤짝 속에 숨는다. 대노한 남편이 온갖 엄포를 놓으며 궤짝을 바닷물에 던질 것 같이 한다. 결국 배비장은 알몸으로 궤짝 속에서 바다에 던져진 줄 알고 관청 앞마당으로 헤엄쳐 나오고,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며 비웃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위와 같이 배비장전은 사대부층이 지닌 위선을 폭로하고, 그들의 모순을 고발하는 해학적인 작품이다. 이번 오페라 배비장전은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느껴지는 격식, 고급문화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조금 더 대중적이고,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양 쪽 두개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의 대사들을 자막으로 깔아주어 장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또한, 무대의상으로 손색 없었던 우리 전통 복식인 한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름다운 조명과 정교하고 적절했던 무대 장치들이 모여 공연의 집중도를 더욱 높여주었던 것 같다.
 
 모든 배역들이 다 매력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눈길이 갔던 성악가는 향단 역을 맡은 박미화 성악가였다. 초라하고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이었지만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 잡았고, 더 많은 대사가 있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그녀가 펼치는 정통 오페라 공연을 보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재미와 편안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배비장전, 한식과 서양식의 유쾌한 조화를 보여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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