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1.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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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는 등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생산적인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한 생산된 것을 보고 듣고 즐기는,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산된 것을 감상하는 법, 그 중에서도 그림을 감상하는 법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1. 직접 가서 보기.



그림은 시각적으로 향유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림을 직접 보지 않고도, 

충분히 집에서 자료를 통해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미술관련 서적을 통해 보는 것이 가장 흔히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보고 싶은 그림을 보러 갈 수 없는 상황일 때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은 

쉽게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림은 실제로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색감이나 붓터치 또는 그림의 느낌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림을 보게 되면 사이트마다 다른 색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의 진짜 분위기와 색감, 느낌을 찾기는 힘듭니다. 

이처럼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보는 그림도 좋지만 시간이나 물질적인 여유가 있다면 

직접 가서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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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와 시대를 알기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린 사람에 대해 알고 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언제 누가 그렸는지를 알고 보면 작품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알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의 생애와 당시 사회의 상황 그리고 작품이 그려진 시기를 비교하며 

그림을 감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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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이라는 그림을 보고

저는 ‘여자가 전쟁을 이끌고 나가고 있나? 마치 잔다르크 같네?’

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시기와 들라크루아의 생애를 보고

들라크루아가 왜 이 그림을 그렸고 왜 7월 혁명을 이끄는 여자를 그렸을지,

또 왜 그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생각의 넓이를 넓혀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작가와 시대를 알고 하나하나 비교해 보는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작품 안으로 들어가기.



마지막으로 그림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림을 집에서 인터넷으로 봐도 좋고, 그림의 시대배경과 작가에 대해

조금은 몰라도 됩니다.

하지만 그림 안으로 들어가서 보는 자세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그림을 볼 때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그림을 코드화시켜 이해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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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은 L.H.O.O.Q.라는 그림을 모나리자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해,

품위유지를 위한 그림감상을 질타하기위해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었고

그림이 코드화 되고 상징화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심지어 이 그림의 이후에 그림의 의미만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비판하고자 마그리트의 파이프라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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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는 파이프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영어로 번역하면 This is not a pipe.라는 의미의 글이 쓰여 있습니다.

이 그림은 파이프일 수 도 있고 파이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자체로 파이프를 그려놓은 그림일 수 도 있고

파이프가 아닌 다른 것을 그린 그림일 수 도 있습니다.



이는, 그림을 의미로 보려하고 코드화 시키려는 사람들, 

그림 안으로 들어가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작품으로서 멀리 떨어져 감상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그림은 그림 밖에서 그림의 의미를 찾으며 겉핥는 식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 안으로 들어가 그림속의 배경을 구경해보고 그림 속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며

작가에게 물음을 계속해서 던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 지를 끊임없이 물어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벨라스킨스의 하녀들 이라는 그림을 보면 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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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화가들이 모사를 가장 많이 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미술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데요,

그림을 보면 하녀들과 공주, 그림을 그리는 화가, 

거울에 비치는 왕과 왕비 그리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남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속의 화가는 누군가를 캔버스에 그리고 있습니다. 

캔버스는 반대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그리고 있는지 알아채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림을 계속해 보다보면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을 통해 

화가의 눈이 왕과 왕비를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가가 보고 있는 방향과 거울을 통해 우리는 왕과 왕비가 

그림 감상자의 바로 옆쪽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 쉽게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림속의 인물이 감상자 옆에 있으며,

감상자 또한 그림 속에 들어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림 속에 들어와서 계단 위를 올라가는 남자를 보니

그 남자가 나가는 곳이 밖이고 내가 있는 그림속이 안에 있는 것인지,

그림 밖의 세상이 밖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그림을 감상할 때 우리는 그림 안과 밖의 구분을 없애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비로소 그림을 이해하고 그림속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봄을 느낄 수 있는 영화 ‘Dreams’ (夢, aka Akira Kurosawa's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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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편하게 쉽게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을 보기 전 작가와 시대배경을 어느 정도 익히고 직접 그림을 보러가서

그림 속 세계를 즐겨 보고 올 것 을 추천합니다. 

또, 우리는 주로 그림하나를 볼 때 1분도 채 보지 않지만, 

적어도 5분이나 10분정도 계속 들여다본다면 

처음 그림을 봤을 때와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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