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로렌초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2)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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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1)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의 예술 후원 연구

―보티첼리의 작품사례를 중심으로


목차

1. 머리말

2. 위대한 로렌초

3. 보티첼리의 작품사례

4. 보티첼리 이외의 작가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예술 후원

5. 코시모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과의 차이

6. 로렌초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 평가

7. 나가는 말


4. 보티첼리 이외의 작가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예술 후원


로렌초는 피렌체에 위치한 베로키오의 작업실에서 열두 살 무렵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재능을 발견하고, 밀라노의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그를 추천한다. 로렌초의 추천과 그의 추천을 받아들인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후원 덕분에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로렌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외에도 로렌초는 필리피노 리피와, 안토니오 폴라이올로, 베로키오 등의 재능 있는 예술가를 주문자와 이어주는 중개자적인 역할을 하면서 그들을 도와주는 동시에, 이를 외교정책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영역도 넓혀나갔다.

또한, 조르조 바사리의 ≪미술가 열전≫에는 미켈란젤로와 로렌초와 관련된 일화가 등장한다. 말년에 이르러 로렌초는 메디치 궁과 산 마르코 사이의 정원에 부지를 마련하고 조각학교를 열었는데, 이곳에서 작업하던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알아본 로렌초는 그를 양자로 삼았다. 미켈란젤로는 4년 동안 메디치 궁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았고, 이는 그의 이후의 작품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Ultima_Cena_-_Da_Vinci_5.jpg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후의 만찬 Last Supper, 1494~1498, 460×880(cm),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루도비코 스포르자(Ludovico Maria Sforza, 1452~1508):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포르차 왕족의 일족.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의 후원자였다.


5. 코시모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과의 차이


로렌초는 정치가로서의 식견과 판단, 이탈리아어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인 겸 저자로서의 역량,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예술적 취향과 비평 지식 등 정치와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비록 그의 조부인 코시모는 평민 태생이었지만, 로렌초는 신층귀족이었다. 증조부와 조부, 그리고 부친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경제력, 메디치 가문에 대한 피렌체 시민의 지지, 메디치 은행에 대한 유럽 지도자들의 신뢰가 그에게 있었다.

하지만 메디치 가업이었던 금융업에서는 그다지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조부인 코시모가 직접 작품을 위탁하는 방법으로 후원을 했다면, 로렌초는 예술가들이 피렌체의 후원자들에게 추천을 하는 방식으로 예술가를 도와주는 간접 후원의 방식을 다소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피렌체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지배자와 귀족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는 중개자의 역할을 하였다.


6. 로렌초 데 메디치의 예술 후원 평가


앞서 언급했듯이, 그의 은행 경영 수완은 다른 능력에 비해 결여되어 있었지만 그는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투자로 소비했다. 그의 치세 때 메디치 가문의 은행 지점 몇 곳이 파산을 했으며, 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로렌초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로렌초는 피렌체를 방문한 저명 인사들에게 메디치 궁에서 왕의 자격으로 대접을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을 뿐 아니라, 전비(戰費)를 마련하기 위해서 메디치가가 은행에서 자주 인출을 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를 처리해야 햇던 그는 항상 외국 나라들에게 거액을 비밀 보조금으로 나눠주어야 했다. 하지만 국가가 그 비용에 대해 후에라도 충당해 준적은 거의 없었다. 거기에 로렌초가 예술 장려를 위해 내놓은 막대한 기금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메디치 가문이라고 해도 재산이 줄어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비용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가문의 수장이 되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공공의 유익을 위해 가문의 재산에서 갖다가 쓴 막대한 액수에 관해 언급하면서 한 연설은 그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더러는 이런 돈이 있으면 일부를 떼어 지갑에 넣어두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공중의 큰 이익을 위해서 쓰여졌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크게 만족합니다.”

로렌초의 평가에 대한 논쟁에서 어느 쪽이 더 옳은지에 대한 근거는 로렌초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았던 당시의 피렌체 시민들이 제공할 수 있다. 피렌체 시민들이 그에게 ‘위대한 자’라는 호칭을 직접 부여 한만큼 그에 관해서 긍지를 느꼈고, 그의 죽음을 국가적 손실로 여기고 슬퍼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단순한 고리대금업자나 전제 군주로 치부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7. 나가는 말


Lorenzo_de_Medici2.jpg

아놀로 브론치노 Agnolo Bronzino, 로렌초 데 메디치의 초상

“그는 모든 위대한 것의 현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지능이 매우 탁월했으며, 생각이 유연하고 무척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그가 품었던 고결함, 정의로움, 깊은 신앙심, 진중함을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삼았다. 그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그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값진 문헌에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다. 지금 우리 시대, 아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기를 완성한 것은 로렌초가 학문 발전에 후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이제 그가 가고 없으니, 그 상실감에 우리는 모두 큰 슬픔에 빠져든다.”

―아놀로 폴리치아노(Angelo Poliziano), 위대한 자 로렌초의 추도사에서


그의 죽음은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의 전성기가 끝났음을 말해준다. 2년도 안되어 프랑스의 왕 샤를 8세가 피렌체를 침략했고, 100여 년에 걸쳐 모아왔던 예술품을 간직한, “그곳에 소장된 귀중한 예술품들의 수와 가치를 고려할 때 그 시기의 유럽에서 필적할 곳이 없는 미술관”이었던 메디치 궁전은 약탈당했다.

로렌초의 소비는 피렌체를 르네상스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메디치가가 가문 차원에서 소유한 정확한 안목은, 당대의 화가치고 오늘날 탁월함을 인정받는 데 비해 당시 메디치가에서 인정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로써 잘 입증된다.


<참고 문헌>

G.F. 영 저, 이길상 역, 『메디치』, 현대지성사, 1997.

김상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21세기북스, 2011.

성제환,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문학동네, 2013.

시오노 나나미 저, 김석희 역, 『은빛 피렌체』, 한길사, 1998.

양정무, 『그림값의 비밀』, 매일경제신문사, 2013.

이은기,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 시공사, 2002.

<참고 논문>

이은기, 「메디치家의 미술후원과 정치적인 목적」, 『서양미술사학회논문집 제6호』, 1994.

이한나, 「르네상스 시기 예술후원의 목적 고찰 : 15세기 피렌체를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학위논문, 2010.

채지연, 「르네상스 미술에 있어서 메디치(Medici)家의 역할 : Michelangelo를 中心으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학위논문, 1992.

[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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