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로 보는 고흐 - 반 고흐 ; 위대한 유산[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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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위대한 유산’
감독 : 핌 반 호브
상영시간 : 116분
2014.10.30   네덜란드


1959년 네덜란드. 빈센트 반 고흐의 조카, 노년의 빈센트 빌렘 반 고흐. 그는 자신이 백부의 명성에 억눌려 불행하다고 여기고, 그림을 헐값에 팔아 넘겨 사장시키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소중히 여기는 아내는 빌렘의 계획에 반대하고 두 사람은 반 고흐의 인생을 뒤밟아가는 여정을 떠난다.


1876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구필 화랑에서 일하던 고흐는 직접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그 화랑을 운영하는 친척에게 연인인 창녀 시엔을 그린 석판 누드화 ‘슬픔’을 가져가 보지만 비웃음만 산다. 집에 돌아온 반 고흐는 가족들에게 초기의 걸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소개하지만 흉하다는 냉대만이 돌아고고, 그는 집을 뛰쳐나온다. 파리로 떠나 동생 테오와 함께 살게 된 고흐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인 폴 고갱과 처음 만난다. 이 시기 고흐의 연인 아고스티나는 자신의 술집 르탱부랭에서 전시회를 열도록 돕지만 단 한 점도 팔리지 않는다. 1988년 반 고흐는 함께 지내던 고갱과 심하게 다투고, 고갱은 그를 떠난다. 자신의 발로 직접 찾아가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고흐는 마지막 예술혼을 불사른다. 1890년, 그가 죽게 될 때까지.




빈센트 반 고흐.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른 세계적인 미술 거장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생전에, 그는 항상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지 못해 괴로웠던 사람이었다. 그가 그린 800여점의 작품 중 단 한 작품만이 팔렸을 뿐이다. 그의 작품은 그림에 들어가는 물감 값만큼도 하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늘 동생에게 신세를 지고,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했다. 그는 정신병도 앓고 있었다. 발작과 환각증상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의 인간관계에서도 그의 광기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촛불에 손을 넣고선 자신을 거절하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나타나지 않으면 손이 아니라 몸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본인 손으로 귀를 잘라 연인이었던 매춘부에게 '잘 간수하라'며 건네준 이야기도 유명하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 덕에 그의 인생은 늘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결국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그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미친 사람이었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을.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에 온 정신을 쏟아부었다. 사랑하는 여자, 자신의 그림, 그리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8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고작 10년 동안 그림을 그렸는데, 800점이 넘는 유화를 완성하였다. 고흐는 항상 동생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에 따르면 그는 ‘사람들이 그림에서 감상을 느끼는 것이 아닌 격렬한 고뇌를 느낄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 경지에 이르고 싶다.’ 고 말한다.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그는 미친 듯이 본인의 환상만을 쫓아갔던 것이다.

 

 영화 속에는 픽션이 가미되어있다. 고흐가 왜 자신의 귀를 잘랐는지, 죽기 전에 정말 한 개의 작품을 팔았는지, 실제로 자살을 했는지, 아니면 타살 당했는지, 이 질문들에 관해 영화에서는 각각 답을 정해주지만, 오히려 우리는 그로 인해 왜 고흐가 그런 선택을 했고, 실제 사실은 어땠을지 생각하게 된다. 10년의 짧은 생 동안 그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게 되는 영화다.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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