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위대한 음악에의 경의 (Hommage to Great Music)

글 입력 2015.01.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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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대한 음악에의 경의 (Hommage to Great Music)


글 - 심우영 (ART insight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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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의 제2의 아사다 마오라 불리는 차세대 피겨 유망주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진 속 아직은 앳된 모습의 선수가 입은 의상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흥미롭게도 그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갈라쇼에 입은 의상(투란도트)과 매우 흡사했다. 주니어선수들이 존경의 의미로 기존 스케이터들의 의상을 카피하는 경우가 있다는 피겨계의 사정을 알고있었기에 망정이지 이런 사정을 몰랐다면 어쭙잖은 애국심에 망신을 자초할 뻔 한 일이었다. 

前세대의 예술가의 작품을 인용하여 경의를 표하는 일은 음악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오늘은 후대의 음악가가 선대의 음악가의 작품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편곡한 두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오마주 투 파가니니 (나단 밀스타인, 파가니니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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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파가니니, Niccolo Paganini )

눈을 믿을 수 없는 화려한 기교, 악마와 결탁한 연주자라는 낭설의 주인공
기이할 정도로 크고 유연한 손을 이용한 엄청난 기교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파가니니. 그 손을 이용하여 인간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연주를 해내는 파가니니를 본 사람들은 그가 악마와 결탁하여 그런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었다.바이올린에 단 한 개의 현만 걸어서 연주를 하는가 하면 활 대신에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연주하기도 하고 바이올린 한대로 오케스트라의 소리와 동물소리를 모방할 정도였다 하니 그런 낭설이 돈 것도 놀랄 일은 아닌 듯 싶다.

고난도 기교를 요하여 전문 바이올리니스트에게도 부담스러운 파가니니 카프리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 주법에 왼손의 피치카토, 2중 주법, 스타카토 등의 기법을 첨가하여 근대 바이올린 주법의 여러 가지 테크닉을 확립했다. 그의 대표작인 24개의 카프리치오는 바이올린으로 할 수 있는 온갖 기교를 다 담아낸 작품으로 5분 내외의 짧은 곡의 모음이지만 한곡만 연주해도 손가락이 뻐근해질 정도여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하이페츠도 공식석상에서 연주하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연주: 야사 하이페츠 /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20세기 대표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해 다시 태어난 18세기 바이올리니스트의 명곡
20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명인 나단 밀스타인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인 파가니니아나(Paganiniana)를 작곡함으로 그에 대한 경의를 표했는데 이 곡은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의 주선율을 메인 테마로 한 곡으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과 변주곡 등에 나오는 멜로디를 결합한 앙코르용 무반주 바이올린 소품이다.

(연주: 나단 밀스타인 / 파가니니아나)





2. 오마주 투 쇼팽 (듀세, 쇼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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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낭만시대 음악의 꽃을 피운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릭 쇼팽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프레데릭 쇼팽. 다감하면서도 매혹적인 선율과 유려한 시적 표현으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처음으로 피아노 음악에 폴로네이즈, 왈츠 등의 무곡을 도입하였고 기악곡에 “발라드”라는 명칭을 최초로 붙이기도 하였다. 쇼팽은 교향곡, 오페라 등을 일체 작곡하지 않고 피아노 위주의 작품만을 남겨 피아노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산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나타뿐 아니라 녹턴, 발라드, 왈츠, 폴로네이즈, 전주곡, 즉흥곡, 마주르카 등 다양한 형식의 피아노 작품의 작곡은 물론 피아노 연주 테크닉 습득을 위한 작품인 에튀드(연습곡)을 작곡하여 피아노의 금자탑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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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이 평론을 싣었던 The Neue Zeitschrift fur Musik)


평론가로도 활동했던 작곡가 슈만은 라이프치히 음악신문에 “여러분,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십시오. 여기 한 천재가 나타났습니다”라는 서두의 비평문을 싣으며 쇼팽에게 찬사를 보냈고 슈만의 비평은 쇼팽의 지위와 명성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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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 듀세, Leon Clement Doucet)

벨기에 출신 피아니스트에 의해 뉴욕에서 재즈로 환생한 쇼팽의 선율 
192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벨기에의 피아니스트 클레망 듀세는 쇼팽의 작품 중 왈츠 7번과 군대 폴로네이즈, 즉흥환상곡 등 여러 곡을 절묘하게 섞어 재즈풍으로 편곡한 곡인 쇼피나타를 작곡을 통하여 그를 향한 경의를 표했다.익숙한 멜로디의 경쾌한 재즈 풍 템포의 가미로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가진 쇼피나타는 클래식 피아노 음악은 지루하다 느꼈던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연주: 예프게니 키신 / 쇼팽 왈츠 7번 Op.64-2)


(연주: 츠비 에레즈 / 쇼팽 군대 폴로네이즈 Op.40-1)


(연주: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 듀세 쇼피나타)


[심우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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