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시각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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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감독 : 스티븐 달드리
개봉 : 2012년
배우 : 토마스 혼, 톰 행크스, 산드라 블록, 막스 본 시도우
intro
같은 영화를 2번 보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인데, 먼저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 내용이 이해 되지 않을 경우이다.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이해하기 위해 2번 이상은 본 것 같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 두번째로는 영화의 감동이 너무 커서 다시 회상하고 싶은 경우이다. 이 영화의 경우는 후자의 이유로 다시 보게 되었다. 감동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던, 슬프고 아팠던 영화이다.
feeling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한 가정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 초반에는 '모든 일에 타인을 의심하고 말을 무섭게 내뱉는 뭐 저렇게 까칠한 애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내성적이고 겁많은 이 아이가 그 동안의 사건을 겪으며 더 민감해지고 의심이 많아졌다는 것은 시간이 꽤 흐른 뒤 알게 된 사실이다.
아직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는 나는,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감정을 아직 알지 못한다.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이 감정 만큼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이 영화의 끝은 아이가 수용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죽음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 부분에 이런 대사가 있다.
" 태양이 폭발해도 8분 동안은 그걸 알지 못한다. 빛이 지구까지 오는데 8분이 걸리니까.
8분동안 세상이 여전히 빛날 것이다. 여전히 따뜻할 것이다. "
이 아이에게 8분은 열쇠를 들고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그 과정이었다. 태양의 폭발을 인정하고 그 슬픔을 직면하는데에는 8분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끝 부분에는 숨겨왔던 6개의 메세지가 모두 공개하는 장면이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하는 아이. 그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받지 못하는 아이.공포, 두려움, 전화벨 소리가 주는 압박. 아이는 그것을 누구에도 말하지 못한 체 혼자 죄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갔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그 아이가 그토록 집요하게 키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게 하는 힘이 되었을 수도 있다.
작년에 일어난 사건, 그리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난 많은 사고들이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인 911 또한 그런 사건 중에 하나 이다. 이러한 사고에서 살아난 생존자와 가족들은 수없이 자신을 탓한다고 한다. '나만 살아서 미안해,','그때 내가 널 두고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결코 나라는 한명에 의해 방지되거나 막을 수 없었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한다. 이때, "결코 너의 탓이 아니야. 아파하지마."라고 다가가 말해주고 싶었다.
Snene
1.
- 잘못 추가된 사진이 아니다. 영화를 2번째 보자 비로소 보였던 장면인데, 알고난다면 눈물이 흐르는 장면이다.
2. 상자를 찾을 수 있냐는 질문에 'No'라고 답했던 것
-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은 순간이 있다. 이 아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록 상자를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계속 부정하고 있었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담담하게 대답해주는 할아버지의 모습. 어찌보면 나이를 먹는 다는 건, 과거에는 부정하고 화냈던 상황들을 인정하고 조절하고 참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3.. 6개의 메세지 모두가 공개되는 순간.
- 마지막 그것을 참고 있었던 아이는 얼마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살아왔을까, 그동안 왜 그렇게 억척 스러웠을까를 모두 이해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 영화를 보는 동안이나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울림이 있는 영화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번쯤 꼭 봤으면 하는 영화로 추천한다.
[김미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