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오페라 배비장전

글 입력 2015.01.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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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로, 위선적인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춘향전이나 심청전과 다르게, 다소 낯선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초당대학교 김창진 교수님이 저술한 네이버 지식백과 고선해설ZIP에서 배비장전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보았다.
 
 소설 ≪배비장전≫은 현재 전하는 내용으로 보면 19세기 조선시대를 반영하고 풍자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짜임은 남자가 정절()을 잃은 ‘남성 훼절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삽화()들이 들어 있다. 기생이 관리를 농락한 이야기인 ‘기롱설화()’, 사람이 쌀뒤주 속에 들어간 이야기인 ‘미궤설화()’, 이를 뽑히는 이야기인 ‘발치설화()’ 등이 들어 있다. 또 배 비장과 방자가 하는 ‘내기’가 들어 있고, 제주 목사(使) 및 관리들과 기생들이 하는 ‘공모()’도 들어 있다. ≪배비장전≫은 우리나라 풍자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그 풍자는 배 비장에 대한 풍자가 중심이지만 제주 목사 등 다른 인물 등에 대한 풍자도 들어 있다.
제주 목사에 대한 풍자는 제주 목사가 배를 타면서 처음에는 큰소리를 치다가 풍랑()이 일자 넋이 나가 벌벌 떠는 대목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비장()들도 신세 한탄을 하며 울고불고 야단이 난다. 이런 모습을 통해 지배층의 위엄이 별 볼일 없는 것임이 풍자된다. 제주도를 떠나는 정 비장도 풍자의 대상이다. 그는 애랑()과 헤어지는 자리에서, 집으로 가지고 가던 모든 물건을 애랑에게 다 내주고, 마침내는 입고 있던 옷마저 다 벗어주고 알몸이 된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이까지 뽑히고 만다. 이처럼 기생에 빠져서 헤매는 어리석은 관리의 모습이 폭로된다.

한편 배 비장은 지배층()과 피지배층() 양쪽에게 풍자의 대상이 된다. 배 비장이 같은 지배층에게 풍자의 대상이 되는 까닭은 그가 독불장군처럼 행세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부임 첫날, 남들은 기생과 어울리고 노는데, 배 비장은 혼자 ‘구대정남()’ 곧 ‘대대로 바람을 안 피우는 집안의 남자’라고 깨끗한 척한다. 이에 제주 목사와 동료() 비장들은 배 비장을 관료 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로 본다. 그래서 그를 길들이기 위해 기생들에게 배 비장을 훼절()시키는 사람은 큰 상을 주겠다고 제의하게 된다. 이에 애랑이 자원()하여 ‘공모’가 이루어진다. 제주 목사와 비장들이 기생 애랑과 공모하여 배 비장에게 가하는 망신 주기 작전은 일종의 ‘신참례()’다. ‘신참례’란 선배 관리가 신임 관리를 길들이기 위한 과정으로서 관료 사회의 입사식()이다. 배 비장은 이 신참례를 치르고 나서 제주 목사의 천거()로 고을 원님이 된다.

한편 기생 애랑은 배 비장이 여자를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하는 위선()을 미워한다. 방자()는 배 비장이 유식()한 척 늘 문자를 입에 달고 말하는 꼴불견을 싫어한다. 잠수()나 뱃사공 같은 상민들도 배 비장이 양반이라고 반말로 하대()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처럼 배 비장은 정직()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한 처신()으로 위아래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런 그는 애랑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무너져 버린다. 끝내는 뒤주 속에서 알몸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모든 사람들 앞에 보이게 됨으로써 그의 위선은 여지없이 폭로()되고 위신()은 끝없이 추락()하고 만다.

≪배비장전≫의 주인공은 배 비장인 것 같지만, 실은 그는 풍자의 대상일 뿐이다. 실제 ≪배비장전≫의 주인공은 애랑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첫머리가 애랑의 인물 소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또 제주 목사 일행이 제주에 도착하여 첫 번째로 보게 된 사건도 애랑이 떠나가는 정 비장을 데리고 노는 장면이다. 또 그 뒤에 펼쳐지는 ≪배비장전≫의 내용도 애랑이 배 비장을 희롱한 사건들이다. 그러니 애랑이야말로 육지에서 온 관리들에 맞서는 제주도의 슬기로운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배비장전≫의 참다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배비장전≫은 풍자문학으로 말장난도 재미있다. 등장인물의 이름 중 ‘정 비장’은 ‘정()이 너무 많은 비장’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또 ‘배 비장’은 알몸이 되었다고 해서 ‘옷 입지 않은[+] 비장’이라는 뜻에서 ‘배() 비장’이라 이름 붙은 것이다. 그 밖에도 배 비장과 방자의 대화() 등에도 말장난이 많이 들어 있고 또 성적()인 표현 등도 들어 있어, 작품을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이번 공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새로 부임하는 제주목사를 따라 제주도에 가게 된 배비장은 외도를 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하고 여자를 멀리 한다. 그러나 사또와 동관들, 방자와 애랑이 합세하여 배비장은 유혹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들의 계략대로 배비장이 애랑과 사랑을 나누려던 날, 남편으로 가장한 방자가 나타나자 궤짝 속에 숨는다. 대노한 남편이 온갖 엄포를 놓으며 궤짝을 바닷물에 던질 것 같이 한다. 결국  배비장은 알몸으로 궤짝 속에서 바다에 던져진 줄 알고 관청 앞마당으로 헤엄쳐 나오는데..
 
본래 판소리로 불리어진 '배비장 타령'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양의 대표적 종합예술인 오페라로 재탄생하게 된다. 웃음과 재미, 풍자, 사랑의 반전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날짜: 2015년 1월 17일(토) ~ 18일(일), 토요일 오후 3시, 7시30분 / 일요일 오후 5시
공연시간: 130분 (인터미션 : 20분)
티켓가격: VIP석 25만원,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주최: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예매처: 인터파크 1544-2344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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