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엿보는 예술가들

글 입력 2015.01.0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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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미드나잇 인 파리’는 주인공 ‘길’이 무료한 현대에서 벗어나 예술의 황금 시기인 20세기 초의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통통 튀는 우디 앨런의 이야기를듣는 동시에, 유명한 예술가들의 옆집 이웃 같은 매력을 간접경험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영화 속의 20세기 예술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인공 ‘길’이 푸조 자동차를 얻어 타고,20세기 파티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예술가는 바로 ‘F.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입니다.


스콧 커플.png

<스콧 피츠 제럴드>

 

스콧은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미국의소설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위대한 개츠비’, 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져 있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가 있습니다. 그는 첫 작품 ‘낙원의 이쪽’을 통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데요. 그 후, 그의 아내 젤다와 결혼을 하게 되고, 이윽고 프랑스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 등이 있습니다.잘생긴 외모와 일찍 얻은 명예와 부 때문일까요? 그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알려져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생활의 원인이 아내인 ‘젤다’의 사치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복한 생활도 오래는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이 후 스콧은 경제적 어려움, 작품의 흥행 실패, 젤다의 정신병 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되고, 결국 ‘마지막 거물’을 지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 44살에 말이죠.


젤다 커플.png

<젤다 피츠제럴드>


 스콧의 아내 ‘젤다’입니다. 젤다는 영화에서 굉장히 거침없고, 호불호가 강하며,변덕스러운 여인으로 그려지는데요. 영화 속에서 스콧은 변칙적인 젤다의 매력에 푹빠져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콩깍지란…후…하지만 그런 그녀의 매력이 현실에서는 그들의 사랑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젤다는 심리적으로 굉장히불안정했는데요. 그 결과 말년에 신경 쇠약증에 시달리고, 정신 병원을다녔다고 합니다. 그녀는 스콧이 죽은 8년 후, 그녀가 다니던 재활병원의 화재로 세상을 뜨게 됩니다. 그녀에 대해 사람들은 스콧의 인생을 망가뜨린사람이라는 견해들이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도 헤밍웨이가 “그녀가 스콧의인생을 망칠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그녀의 예민한 성격과 방탕한 생활이 단순한 성격이 아닌,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의예술성을 받아주지 않은 시대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더군요.


영화로 돌아가서 스콧 부부는 주인공 ‘길’을 자신들의 친구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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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스콧과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모두가 잘 아는 ‘노인과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등이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에게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영광의 작품이죠. 영화 속에서 헤밍웨이는 주인공 ‘길’에게 복싱을 잘하냐고 물어보는 데요. 이처럼 헤밍웨이는비행기를 조종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등 매우 활동적인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소설 문체 만큼 매우 터프한 성격이였다고 하네요. 이로 인해 다른 동료 작가들과싸우기도 하고, 사생활도 매우 복잡했다고 하네요.(영화 속에서도 꾸준히여자 주인공인 ‘아드리아나’에게 들이대는 모습을 볼 수 있죠ㅎㅎ)하지만 그런 그도, 스콧과는 굉장한 절친이었다고 하네요. 스콧의 친필사인을 받고, 간직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헤밍웨이가 스콧의 작품에 대해 혹평을 해서 둘의 사이가 오래는 못갔다고 하네요. 그는 스콧과 달리 오래 살게되는데요. 헤밍웨이는 65살의 나이로 자살로 인생의 끝을 맺게 되거든요.그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스콧처럼 비극적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헤밍웨이는 길이 소설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소설 평가를 위해 ‘거트루드 스타인’을 소개 시켜줍니다.


거트루드 스타인 커플.png

<거트루드 스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저희에게는 꽤나 생소한 예술가입니다. 사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녀는 미국의 작가이자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그녀의 작품보다 그녀를 모델로한 작품으로 더 익숙한 것 같네요. 바로 파블로 피카소의 ‘거트루드의초상화’입니다.


초상화.png

파브로 피카소의 '거트루드의 초상화'


 그녀는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며, 20세기 예술가든의정신적 후원자라고 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헤밍웨이 뿐 만 아니라 당시 무명이었던 세잔, 마티스, 피가소 등 여러 작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녀의 살롱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소개받고, 예술에 대해 토론하며, 그녀에게 비평을 받고 싸우기도 했다고 해요. 실제로 영화에서도 피카소의 그림을 두고 피카소와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여기서 그녀의 강직하고 당당한 성품을 엿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 그녀의 성격 덕분에 많은 예술가들이 그녀를 좋아했답니다.


이후, ‘길’은 20세기 한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이상한 화가를만나게 됩니다. 바로 ‘살바도르 달리’입니다.


달리 커플.png

<살바도르 달리>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아주 유명한 화가죠. 사실 달리는 화가였을 뿐 만 아니라 판화가, 산업 디자이너(?), 영화 제작가이기도 했답니다. 달리는 생긴 것처럼 아주 특이한 성격을 지녔는데요.그는 다른 예술가의 불화로 인해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제명당했을 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초현실주의 그 자체이니까 아무도 나를 쫒아내지 못한다.”.  영화에서도 달리는 친구 2명과 함께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이한 대화를 나눕니다. 함정은 이 친구 2명이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 만 레이, 루이스부뉴엘이었죠….역시 친구는 친구를 알아보는 법. 하지만 달리는 정말굉장한 재능의 예술가였답니다. 입술모양의 쇼파도 디자인하고, 심지어모두가 아는 츄팝츄스의 포장지도 달리의 작품이라는 점! 네! 그 꽃같이생긴 포장지요!



 영화 속에서는 위의 사람들 뿐 만 아니라 루이스 부뉴엘(초현실주의 영화감독), 폴 고갱(화가), T.S 엘리어트(미국의 시인),피카소(너무 유명한 화가죠), 만 레이 등여러 예술가들이 나온답니다. 보다 보면, 어떻게 저렇게 유명한 예술가들이같은 시대에 태어나 프랑스라는 같은 장소에서 살고 있었을까? 왜 주인공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무료함을느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영화 속 인물과 실제 인물들이 정말 비슷한 외모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그래서 볼 때마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느낌이 든답니다.

 

혹시 옆집 이웃 같은 예술가들의 모습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 꼭 보세요. 비록 좁은 방안이지만, 타임 머신을타고 온 기분이 들거든요. 조금은 뻔뻔한 우디앨런의 이야기와 유며를 즐기고 싶으시면 햇빛 좋은 오후에 여유롭게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황순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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