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Salvatore Accardo)의 독주회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평소에 독주회는 잘 가는 편은 아니라서 오히려 더 신선했다 >.<

서울국제음악제라고 검색창에 치면 관련검색어로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맨 위에 뜨고 그랬는데, 공연 전부터 기대를 많이 모으던 무대인건 확실했나 보다. 저번 살뤼 살롱의 공연보다 관객들이 훨씬 많이 모인것 같았다.

역시 찍고나서 제재를 받은....

앞자리에 있을때는 잘 몰랐는데 1층 뒷자리에서 보니까 새삼 콘서트홀이 크게 느껴졌다..

이번 공연에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추기 때문에 피아노 한대가 덩그러니 있었다. 바이올린 독주회라는 공연의 특성 때문인지 저번주 살뤼 살롱의 무대보다 관객들의 연령층이 더 높은것 같았다.

 

 

연주가 시작되고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피아니스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멀리서 보니까 푸근한 할아버지 인상... ㅋㅋㅋㅋ

첫번째 곡은 브람스의 F.A.E 소나타 중 알레그로였다. 곡에 대한 설명은 처음 들어보지만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의 곡!! 그런데 첫번째 곡 시작하기 전에 악기 조율이나 준비하는 과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연주를 시작해서 읭?? 했었다. ㅋㅋㅋㅋㅋ

두번째 곡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였다. 느린 악장과 빠른 악장이 교대로 연주되는 형태의 소나타였는데, 이 곡을 들으면서 연주자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활을 정말 자유자재로 쓰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기교는 실수도 별로 없었다. -_-bb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다양했다. 바로크풍의 음악만, 현대음악만 연주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광고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친숙했던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와 같은 곡들도 연주되었고 블로흐의 바알 셈 '하시디즘 삶의 세 장면'과 같은 현대음악에 가까운 레퍼토리도 한번에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라 캄파넬라가 연주되자 관객들은 술렁술렁..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바이올린에 문제가 있었는지 음이 틀리긴 했지만 그래도 음원에서 들을법할 정도로 깔끔한 연주여서 놀라웠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열렸다. 이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치이고 밀렸는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맨앞자리 사수! 줄이 너무 길어서 사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서 만족!!

처음 사인을 받는 사람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어린 학생이었는지 자기의 하얀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와서 사인을 받아갔다. 그걸 보니까 내가 다 뭉클!! 했다. 평소에 그 학생이 굉장히 존경하던 분이셨나 보다. 또 한편으로는 누구에게는 우상같은 존재의 연주를 이렇게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뭔가 감동(?)적이었다... ㅋㅋㅋㅋㅋ  초등학생으로 보이던 아이들이 우르르 와서 폰을 내밀면서 '핑거!!' 이러고 땡큐!!! 이러는데 엄청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바이올린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악기는 아니다. 소리가 너무 높고 끼이이익!!! 하는 소리가 가끔은 거슬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정말 좋았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음향문제인것 같은데 연주자의 소리가 너무 안들려서 뒷자리에 앉은 관객들은 약간 산만해보였지만...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본적은 별로 없어서 원래 큰 홀에서 연주를 하면 그렇게 소리가 들리는지.... 암튼 일요일 저녁 행벅한 시간이었다 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