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내일의 영화 추천 1 - 킬유어달링 Kill Your Darlings (2013)

글 입력 2014.12.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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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내일의 영화 추천 1

킬유어달링 Kill Your Darlings, 2013


감독 : 존 크로키다스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앨런 긴즈버그), 데인 드한(루시엔 카), 마이클 C.홀(데이빗 캐머러) 등

기타 : 104분/ 드라마 멜로 로맨스/ 미국/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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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윌리엄 버로우스, 앨런 긴즈버그, 루시엔 카, 잭 케루악)

'비트 세대'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비틀즈'? '비트박스'? 알 것 같으면서 어려운 소재이다. '비트 세대(Beat Generation)'는 1920년대 대공황 속, 일명 '상실의 시대(Lost Era)'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몸소 겪은 세대로서, 50년대와 60년대에 사회에 안주하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매정한 대접(Beating)'을 받았던, 특히 사회와 문화구조에 저항한 특정 문학가와 예술가의 그룹을 뜻한다.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성균관 스캔들'을 상상해보라. 이 영화는 비트 세대의 대표적인 미국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실화를 다룬 내용이다. 반항을 할 줄 몰랐던 '앨런'은 반항을 일삼는 '루시엔'을 만나 새로운 세계 즉, 'wonderland'에 들어서고, 루를 통해 천재 괴짜인 '윌리엄'과 마성의 매력인 '잭'을 만나 그들만의 문학 운동을 계획한다. 술, 마약, 사랑 그리고 시를 통해 그들은 'The New Vision'을 향해 완벽하게 달려나갔으나, 역설적이게도 이들은 술, 마약, 사랑 그리고 시 때문에 죽음과 실패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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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루시엔 카, 앨런 긴즈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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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실제 윌리엄 버로우스,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나는 마치 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마약을 하는 듯 정신이 몽롱했다.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할까. 대체 어떤 매력 포인트가 있는 작품일까? 첫 번째로 실화라는 영화의 배경과 인물을 잘 표현한 것이다. 당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고리타분한 문학이 흥행을 칠 때, 문학의 새 혁명을 꿈꾸던 젊은이들의 피폐되고 반항기 넘치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주인공들의 패션과 그 당시 집안의 분위기, 벽지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한 것같다. 우리에게 '해리포터'로 더 익숙한 '다니앨 래드클리프'는 특유의 유태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실제 '앨런'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잘 표현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단 2개월만에 제작한 영화란 것이다. 중간에 흐름이 끊키는 것은 없지않아 있지만 이 단점이 영화 전체의 매력을 감점시키진 않는다. 두 번째는 '예술계'로 맺어지는 인연이다. 영화에서 '브람스'의 곡이 자주 등장한다. 처음 앨런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로하기위해 브람스곡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은 심오하면서도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곡은 루와 앨런을 만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극중 '브람스'의 곡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었다. 또한, 새로운 문학운동을 펼친 4인의 모티브가 되는 '예이츠'의 '새로운 환상'이라는 책이다. '삶과 죽음은 순환한다' 이들은 예이츠의 말처럼 새로운 환상으로 문학운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인 'Kill Your Darlings'의 중의적 표현이다. 하나의 의미는 교수님이 시를 쓸 때 '네 사적인 감정을 배제해라'의 의미로 학생들에게 말한다. '예술에 있어서 모방은 필수다' 아마 앨런은 이 때부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또 다른 의미는 '네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라'이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은 루가 죽어가는 데이빗을 물 속에서 안고 있는 장면에 해당하는 의미이다. 어릴 적부터 데이빗의 스토킹을 당한 루의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감출 수 없는 데이빗에 대한 루의 사랑을 의미한다.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볼 수록 처음엔 미처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의 문학이 궁금해지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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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탈 이클립스'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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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폴 베를렌느, 아더 랭보)

영화 속 '루시엔 카'를 볼 때마다 나는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1995'의 '아더 랭보'가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루가 자신을 '아더 랭보'라고 지칭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학의 세계, 현실의 비판, 일상적인 모습 그리고 이미지까지 루와 랭보는 많이 닮았다. 궁금하다면, '킬유어달링'과 '토탈이클립스'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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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실제 루시엔 카,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우스)

비트세대는 단순히 우리에게 반항과 혁명만을 남기진 않았다. 그들의 새로운 발상과 문학의 길은 더 다양한 예술의 길을 뚫어준 셈이다. 그들처럼 과감하게 도전하고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가져보는 것이 어떠한가.


"어떤 것을 한번 사랑하게 되면 영원히 네 것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밀어내려 해도 결국 너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것은 네 일부가 되거나, 너를 망치거나."


[하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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