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음악제 살뤼살롱, 즐거움만큼 깊이 있는 살뤼살롱을 만나다!

글 입력 2014.05.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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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음악제 5월 11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살뤼살롱과 즐겁게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 11일 일요일은 하루종일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사실 공연을 보러가면서도 왠지 모르게 날씨 때문인지 기분도 가라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예술의 전당에 들어오고 나니 공연이 기대되기도 하고, 잔잔하게 비가 오는 걸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사진으로 말고 실제로 만나게 된 살뤼살롱!

  실제로 만난 살뤼살롱의 가장 큰 매력은 반전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살뤼살롱을 코믹 쿼르텟이라고 홍보도 했었고, 영상에서 만났던 살뤼살롱도 정말 유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살뤼살롱의 보지 못했던 모습을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공연을 보고 나서의 느낌은 사랑스러운 팀이라는 점입니다.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은 저는 들어보지 못했던 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간간히 익숙한 곡들도 있었지만, 잘 모르는 곡을 재밌게 듣기는 쉽지만은 않았지만
살뤼살롱이 들려준 약 20곡 중에서 새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곡이 참 많았어요!
2시간 가량을 집중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살뤼살롱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살뤼살롱의 연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어요.
 

  
  우선 살뤼살롱의 연주는 "소통"하는 연주였습니다.
흔히 연주회들은 연주자가 오직 음악으로만 자신을 보여주고, 관객은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살뤼살롱은 연주회 중간중간 관객에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어로!!! 공연을 준비하느라 처음 접했을텐데도 우리말로 열심히 말해주는 모습이 서로 다른 국가의 연주자와 관객으로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또 인터미션 후의 첫 곡, <라 쿰파르시타>도 다른 의미로 소통하는 연주였습니다.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 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라 쿰파르시타>는 
살뤼살롱과 오케스트라 친구들이 서로 눈도 맞추면서 연주하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났답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고 나서도 살뤼살롱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한명 한명 출구로 데려가는 모습까지 연주한 모두가 빛나는 곡이었어요.!
 
 


  두번째로 살뤼살롱의 연주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연주였습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아직 외국에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기도 하고 다른 문화도 쉽게 접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살뤼살롱의 공연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도  핀란드도 잠시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한 살뤼살롱의 소개로 시작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증 '항구의 여름'은 매력적이면서도 쓸쓸하기도 한 항구의 밤바다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또 핀란드 민요 <이에반 폴카>는 핀란드 어 자체가 가진 발음도 귀엽고 신기해서
의미는 잘 모르지만 관객석에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었어요!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아마 쉽게 접하지 못할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다른 나라의 곡만 들었냐구요?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곡, 아리랑도 함께 했답니다
살뤼살롱이 가사와 함께 들려준 아리랑을 들으면서 센스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럽문화도 모두 한가득 담은 공연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살뤼살롱의 연주는 "고민과 열정이 가득한" 연주였습니다.
프로그램 북에 들어있는 엄청난 이력과 실제로도 멋진 공연을 하는 능력자 같았고, 
살뤼살롱을 보면 저 같은 사람과는 다른 세계 사람 같아 멀어보이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나쁜 기운은 몰아내고 좋은 기운만 가득 들어오라는 의미로 들려준 <불의 춤>에서
작을 불을 한 순간 한 순간마다 살뤼살롱 한 명 한 명에게도 불빛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스트의 <무언가>를 듣기 전 살뤼살롱의 멋진 친구, 오스카와 함께 한 공연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였죠! 오스카는 악기에 관심이 많고 함께 연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한 서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친구였답니다.

음악에 집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이렇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냈을지 감탄하던 중 뜻밖에도 살뤼살롱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늘 이렇게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한참 걸릴 때도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은 한 순간 멋지게 빛나지만
그 뒤에 있는 수많은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늘 멋진 사람들에게서
그 노력이 얼마나 힘든 여정인지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큰 책임감과 부담이 있는지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살뤼살롱은 솔직하게 이런 말을 해줬다는 면에서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관객들에게도 더 많은 힘을 준 공연이었습니다.
 
  
  살뤼살롱을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관객 또한 같이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익숙하지 않은 음악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도록
늘 더 좋은 방법을 찾고
관객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모습만큼이나 깊은 생각이 가득해서 더 만나고 더 배우고 싶은 살뤼살롱!
살뤼살롱과 만나고 나서 비가 잔뜩 내렸는데도 짜증이 나기보다는 기분 좋은 일요일 밤이라는 마음이 더 가득했습니다.

 
 
  살뤼살롱은 또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곡도 들려주었는데 100% 주관적인 기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이리스 지그프리트의 <샹송>이었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한 부분을 번역해서 노래로 불러주었는데 그 곡이 음악 자체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가사가 참 와닿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  명예를 얻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우리는 오직 사랑 없이 살 수 없을 뿐!"

가사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것저것 고민이 많던 저에게는 아픈 구석 찌르듯 뜨끔하기도 했어요.

기승전 사랑이라는 메세지로 흔한 사랑 타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모두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돈도 명예도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사실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니까요!
  

어쩌면 살뤼살롱이 전하고 싶었던 것도 
우리 모두가 더 솔직하게 더 상대를 생각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날들을
선물하고 싶어서는 아닐까요?
 
즐거움 만큼 깊이 있는 멋진 살뤼살롱이었습니다!
[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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