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로드 < 춤길여정 >, 춤의 길을 밟다. [Review]

글 입력 2014.12.1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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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춤길여정>공연을 보고왔습니다.
공연을 다녀온지 이틀정도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백제화씨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던 춤사위가 잊혀지지 않네요.
공연을 보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춤에선 기쁨을 신명 나게, 또 다른 춤에선 슬픔을 아주 절절하게 표현했죠.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얼'이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감정 혹은 정신이랄까요?
그러한 정신이 묻어 나오는 춤 동작을 보고 있자니 정말 '얼'이 빠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제주도의 진쇠춤으로 등장을 하였을 땐,
색깔 곱디고운 한복이 너무 예뻐서 저와 친구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들 이 생각 많이 하셨죠? ㅎㅎ
다른 춤으로 바뀔 때 텀이 있는데 그때마다 서둘러서 갈아입으시는 것 같던데..
의상과 분장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고우신 얼굴로 춤을 추는데, 어떤 흐트러짐 하나 없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모습이 오히려 카리스마 넘치고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신명 나는 분위기였다면
<살풀이춤>과 <영남교방청춤>에서는 옛 여인의 지조와 절개 넘치는 모습으로
슬프기도 하면서 당찬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춤길여정 공연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영남교방청춤에서는
영남 춤 맥을 이어가고 있는 명무답게 아주 시원시원하면서 굵직한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어쩔 땐 매혹적이지만 또 어쩔 땐 당돌한 모습의 기생 월이를 그대로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답니다.
우리의 옛 명기들은 다른 말로 여류 선비나 여류 예술가라고 할 정도로
춤과 노래, 그림 그리고 거문고나 가야금 등의 악기를 잘 다루었다고 합니다.
특히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아름다운 기생들이 많았죠.
그러한 옛 정서인 절개와 지조를 춤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일 텐데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갖은 연구와 연습을 반복했을까요?
 
마지막 난설헌의 외로움을 검무로 표현한 것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춤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의 옛 인물들을 알게 되니
역사 속에 들어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익하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네요!
 
무엇보다도 우리의 옛 춤 그리고 운파 박경랑의 영남 춤 맥을 이어나가고자
스스로를 훈련하고 후학까지 양성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잊고 있었던, 아니 계속 모를 수도 있었던 우리 전통 춤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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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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