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 : Them

글 입력 2014.12.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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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그 여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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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에 이어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그 여자 편을 보았다.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영화 풍년의 해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것 같다.
검증된 연기 실력으로 꾸준히 필모를 쌓는 모습이 성실해 보이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최근 인터스텔라에서의 히로인 제시카 차스테인. 둘의 조합은 갓 시작한 부부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딱 좋았다 생각한다.
 만약 그 둘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 과정 혹은 연애를 막 시작한 풋풋한 모습의 연인을 연기했다면...
뭔가 안 어울렸을 것 같다. 이른바 '케미'가 빵 하고 안 터지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러기엔 둘 다 너무 연륜이 느껴진달까.
그리고 실제로도 제시카 차스테인이 맥어보이보다도 2살 연상인데 영화 속에서도
누나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참고로 엘리노어 릭비는 원래 남자의 시선을 따라간 그 남자 편과
여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그 여자 편이 따로 있다.
이번에 국내에 개봉한 건 그 남자, 그 여자 (Them) 편으로 어떤 일로 헤어지게 된 둘의 관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그들이 무엇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지 딱 집어서 보여주진 않는다.
그 둘이 결혼한 사이인지도 몰랐는데 릭비를 따라다니던 코너가 차에 치이게 되고,
그때 릭비의 외침 "제 남편이에요!"
이렇게 특이하게도 그둘의 관계, 갈등의 원인을 서서히 드러내는 것이다.
단지, 제목처럼 릭비가 사라지게 되고 둘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다는 걸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이의 죽음. 아마 그 둘은 아이가 태어남에 따라 행복한 생활을 꿈꾸고 있었을 것이다.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큰 시련이 찾아왔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받는다.
함께 위로하면서 견뎌낼 수는 없었던 걸까. 릭비의 심경이 이해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때 기쁨의 존재였던 것이 사라진 집은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곳이 되었고,
함께 행복을 나눴던 남편마저도 상처가 될 뿐이다. 그냥 세상이 싫어질 것이다.
​릭비와 코너가 방황하다가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둘이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다시 헤어졌다. 릭비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시간, 다시 예전처럼 행복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그리고 또다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성숙해진다.
왜냐면 견디는 과정 속에서 죄책감과 책임을 느끼게 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릭비와 코너가 좀처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그것에 있다.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라는 영화 제목은
결국 그들의 행복했던 시간의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릭비와 코너가 헤어진 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외면과 내면이 한층 성숙해진 그들의 모습은 왜인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때 son lux의 No Fate Awaits Me 가 흘러나온다.
이 음악 때문이었는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너무 짙게 남아
몇 번이고 영화의 장면을 곱씹어보곤 했다.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던가, 좋은 영화라던가의 평가는 차치하고서 영화를 본 그날의 날씨가
이 여운 짙은 영화와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 No Fate Awaits Me  , 어떤 운명도 나를 기다려 주진 않는다.
++  아마 평일 알바를 안 했더라면 씨네큐브 프리미어 영화를 다 봤을지 모르겠다 ㅋㅋ
다 곧 개봉할 영화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따끈따끈 함이 너무 좋다!!
+++ 제임스 맥어보이는 정말 청순하게 잘생겼다. 품절남인데도 ㅠㅠ



son lux-No Fate Awaits Me




[한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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