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뤼살롱과 함께한 불타는 일요일(5월 11일-살뤼살롱 첫 내한공연)

글 입력 2014.05.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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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일요일
5월 11일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는
2014 서울국제음악제의 주최로
코믹 콰르텟 살뤼 살롱(Salut Salon)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살뤼 살롱은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4인 여성 그룹으로
코믹 콰르텟, 즉 코믹한 공연을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이 공연은 개인적으로 올해 본 공연 중 최고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펄프픽션,그린호넷같은 영화음악을 편성에 맞게 편곡하여
어색함 없이 연주해내는 모습은 연주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고요.

함부르크 출신의 음악가들인 
브람스와 멘델스존의 <헝가리 무곡>과 <무언가>는
역시 함부르크 출신이라 그런지
해석을 잘 했더군요 ㅋ
브람스,멘델스존 레퍼토리가 살뤼살롱의 대표 레퍼토리인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공연장에서의 촬영은 금지된 관계로 할 수 없었으나, 
유튜브의 영상들을 활용해서 살뤼살롱 공연의 일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2번>-브람스 특유의 황량하면서도 신나는 듯한 선율을 잘 살렸습니다.
(아래의 연주가 바로 그 브람스 헝가리 무곡 2번입니다. 한국 공연은 아니에요.)




아래는 멘델스존의 무언가입니다.
역시 한국공연은 아닙니다.




코믹 콰르텟인데
왜 재밌는 공연을 하지 않느냐구요?
물론 위와 같은 공연만 한 건 아녔습니다.
살뤼살롱에는 숨겨진 5번째 멤버가 있는데요.
그 5번째 멤버가 코미디 담당이라고 보면됩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서 그 5번쨰 멤버를 찾아보세요 ^^










이런...영상 미리보기를 다른 장면으로 할 순 없군요 ㅎㅎ;;
보면 아시겠지만 위 영상에 나오는 인형 '오스카'가 그 다섯번째 멤버입니다.
피아니스트 트보르도프스키와 함께 리스트 <사랑의 꿈>을 연탄곡으로 연주합니다.
(사실 오스카 뒤에는 첼리스트 소냐씨가 있으셨다는)
<사랑의 꿈>연주 뒤로도 오스카는 계속 출연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제목을 봤을때 이게 뭐야 싶지만,
들어보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핀란드 민요
도 핀란드어로 부릅니다.
이 노래의 포인트는 엄청난 노래속도와 혀꼬임 ㅎㅎ...
한번 들어보시죠.



모국어인 독일어뿐 만 아니라 핀란드어도 하고 참 능력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곡 시작부터 끝마칠때까지, 
첫번쨰 메인 곡 제목 소개부터 마지막 노래까지
전부 한국어로 진행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 이번에 연주할 곡은 브람스의~ 입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중간의 이리스 지크프리트씨가 작곡한 <샹송>의 경우
독일어로 부르고 한국어로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외국분들이라 발음이 좋진 않았지만,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이 그렇게 준비하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곡 소개하고 노래부르고 한게, 한두 마디도 아니었거든요.
물론 전부 뜻을 알고 말하신건 아니겠지만,
발음 구조 자체가 다르므로 외우는건 매우 힘듭니다.
살뤼 살롱은 외국공연을 나가게되면 그 나라의 언어로 직접
곡 소개를 한다는데, 진짜 공연 준비를 많이 해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노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래
<아리랑>을 피아니스트 트바르도프스키씨가 
직접 한국어로 부르셨습니다.
가사를 한마디도 안틀리고말이죠..!

아리랑을 부르자 공연장은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고 공연장 관객 대부분도 그랬겠지만
그정도까지 준비해왔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이날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단지 코믹하게 연주하는 모습만 봤는데,
이런 팔색조 매력을 보여줄줄은 몰랐습니다.
이 날의 공연은 진지하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아래는 이 공연의 열기를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일요일 오후 8시, 이날 비록 늦은 저녁이긴 했어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좌석은 R석이었고요.



여기가 R석의 풍경입니다. 
IBK체임버홀 갈 일 있으신분들은 참고하세요.
너무 가깝지도 않고, 음향도 최상인 위치입니다.
실내악 홀의 경우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좌석이 좋죠.
공연 촬영은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공연장 사진은 안타깝게 여기까지 ㅠ




끝난 뒤에는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정말로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줬기에,
많은 관객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달려갔고
저도 그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살뤼살롱 멤버들의 사인입니다.
맨끝에 오스카의 사인은 못받았군요 ㅎㅎ;
(달라고 해볼걸...)

사인을 받고나서 공연장을 나서자,
마치 공연의 열기를 식히려는듯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군요.
저는 원래 비오는 날씨를 싫어하지만
오랜만에 힐링되는 공연을 봐서 그런지
기분은 좋았어요.

독일의 '디벨트(Die Welt)'지가 살뤼살롱을 일컬어
독일최고의 문화사절단이라는 칭찬을 했다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됩니다.

제가 외국인들이 한국어 하는걸 좀 봐서 아는데,
서양인들이 한국어발음을 그정도로 외워서
말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한국어는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서양언어는 발음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한국사람이 영어 배우기 힘든것과 비슷한 이치.
그 부분에서 진짜 공연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점을 느꼈고요.

한국어 뿐만아니라, 스페인어,핀란드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정말 능력있는 연주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믹한 연기를 위해 보여준 연주 기교도 뛰어났고요. 
관객들을 재밌게 해주기 위한 아이디어도 신선했습니다.

5월 11일을 불타는 일요일로 만들어주신 살뤼살롱과 
서울국제음악제에 감사드립니다.

살뤼살롱&오스카 내년에도 또오세요~!

P.S 조만간 SBS에서 방송하는 스타킹에도 출연합니다.
5월 6일날 촬영했습니다.


[김동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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