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展 [Review]

글 입력 2014.12.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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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평안한 주말 오후,  또 어떤 아름다움 가득한 작품들이 모여있을까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한가람 미술관을 향했습니다.

​전시장은 한가람미술관 3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인상주의 작품만을 협소하게만 알고 있었던 터라, 이번 전시를 보고 나온 후에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오디오 가이드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섹션인 이미지 창조의 근원, 노르망디 부터 마지막 세션까지

노르망디 작가들이 사랑한 풍경들이 보기쉽게, 알기쉽게 걸려있었습니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유명한 곳입니다.

파리의 감성이 센 강을 타고 흘러들어 오는 곳, 노르망디로 프랑스의 많은 화가들이 '자연'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를 찾아 모여들었습니다.

서양사에서 풍경화는 16세기 르네상스 이후까지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받진 못했다고 합니다. 종교나 신화같은 심오한

주제의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하위 예술장르로 평가되었죠.

그러나 자연의 숭고함을 깨달은 영국이나 프랑스 화가들이 노르망디를 찾게 된 것입니다.

 

전시장은 많이 어두웠는데요, 인상주의 작품들이 돋보이는 역할을 해주었답니다.

 노르망디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유명하니 역시나 바다, 항구,갯벌을 소재로한 그림이 참 많았고

그 외 성당, 수도원을 소재로 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있는 것만 같은 그림이 참 기억에 남는데요,

외젠 부댕의 <Le Havre, le bassin de I'Eure>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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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사라져가는 노르망디 해안의 모습입니다.

저 태양이 사라지고 나면 왠지 군청색의 하늘과 바다만이 남아있을것 같은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상주의 작가들은 정확한 사물의 표현,명암 등 완벽하게 그려낸다는 전통적 회화의 규칙을 거부하고

자신의 '눈'을 이용하여 자연을 그려냈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사물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시간성을 이해한 것입니다.

저 그림을 보면 순간을 포착해서 재빨리 그려낸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래서 세심한듯 과감한 붓터치가 느껴지네요.


당시 비평가들 말 중에서, "그림에서 보이는 것은 없고 남는 것은 인상밖에 없다"

라는 비꼬는 말에서 '인상주의' 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해요.

정말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순간의 분위기, 자신의 인상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만 봐도 사물의 형태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더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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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re Thiolet <La Grande Moulière de Villerville>

드 넓은 대지와 하늘이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합니다!

 

유화뿐만 아니라, 판화, 석화 그리고 사진도 많이 걸려있어서

그다지 지루하지가 않았던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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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ert Pinchon <Peiplers, coteaux d'Eauplet> 

 

제가 좋아하는 후기 인상주의 작가 로버트 팽숑의 작품도 걸려 있었습니다.

이 작가 역시 노르망디 출신 작가로 노르망디의 풍경을

풍부한 그만의 색으로 채워넣었던 작가입니다.

실제로 자연이 저렇진 않겠지만 개인의 눈에 포착된 순간은

저렇게 수많은 색으로 뒤덮여있었나봐요.

아마도 팽숑은 세상을 빛으로 가득한 곳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도 지금도 같은 공간을 어떤 사람은 무채색 가득하고 사실적을 바라보고

어떤 사람은 활기 가득하며 알록달록 하게 바라보기도 하죠.

팽숑은 후자쪽에 속하는 사람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에게 따뜻함과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천재화가임에 틀림없습니다 ^^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도 보고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도 함께

볼수 있었던 풍성한 전시였습니다. ​

 

이번 겨울은 정말 작년보다도 추운 것 같아요. 이런 무채색 가득한 겨울날,

빛과 색이 풍부한 인상주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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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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