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음악제 SIMF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만의 특별함을 만나보세요!

글 입력 2014.05.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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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국제음악제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공연!★★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Sofia Gubaidulina)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현대 음악 작곡가로서 

현대음악의 대모라고 불리고 음악의 노벨상이라는 폴라 음악상 수상자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리 친숙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이 분의 사진을 봤을 때는 강하면서도 따뜻하고, 인자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음악가로서 살아온 하루하루의 날들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흔히 러시아의 현대 음악을 들으면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장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그렇죠!

왈츠 곡인데도 곡 전반에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쇼스타코비치와 그만큼 음악적인 위치가 독보적인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쇼스타코비치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우선! 둘다 스탈린 독재시대을 겪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라는 점입니다.

 

러시아는 스탈린 시절에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음악조차도 철저하게 감시받았습니다.

스탈린 독재정부가 들어온 후 작곡가 동맹이 만들어졌습니다.

순수음악이나 실험적 음악은 모두 금지되었고

위대한 러시아인을 위한 음악을 만들라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작곡가가 냉전시대에서 살아남는 법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체제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늘 그 틀 안에서 최대한 비판하는 음악가였습니다.


널리 알려진 jazz suite No.2나  Waltz No.2 등 많은 곡을 작곡했고

그 중에는 실험적인 음악도 아주 많지만

그 때문에 스탈린 체제 하에서 자신의 위치가 위태로워지면 

살아남기 위해 스탈린을 위한 곡을 작곡하고 계속 음악인으로서 삶을 유지해나갔습니다.

 

당시 그는 당시의 자신을 "도마 위의 생선"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촌철살인의 한 마디라고 생각합니다.

스탈린 시절에 스탈린의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제거당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으니까요. 


누군가는 그를 대표적인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그를 무조건 비판만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제자 중의 하나였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우리는 음악의 전사들이야. 

어떠한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남아 인간을 옹호해야 하는 전사들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자서전 <증언>에서 쇼스타코비치는 

"내 교향곡들은 대부분 묘비이다.

너무 많은 국민들이 죽었고, 그들이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른다.


나는 희생자들 모두에게 작품 하나씩을 바치고 싶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니까 그들 모두에게 내 음악을 바친다."

 

쇼스타코비치를 통해서 암울하고 억압받았던 러시아의 당시 상황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대의 소피아 구바이둘리아에게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진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피아 구바이둘리아의 Chaconne이라는 곡입니다!

들어보시면 쇼스타코비치와는 또다른 음악과 다른 구바이둘리아만의 느낌을 받게 되실거에요!

 

조성음악 체계를 거부하고 리듬에 기초한 음악이라는 점 등이 그녀만의 특별함을 이루는 요소들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이처럼 음악 자체에서부터 진보적인 면모를 갖고 있었기에 구소련 작곡가 연합에 의해 망명을 당하기도 합니다.

또 소련 내에서 그녀의 음악은 연주되지도 녹음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다양한 것을 수용하는 점입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음악적인 길을 계속 추구했는데 전통과 현대, 솔로 연주와 그릅 연주를 결합시키고 

음악에 다양한 민속악기나 현대악기들을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민속 악기인 바얀과 현대 악기 워터폰이 대표적입니다.

바얀은 아코디언과 비슷한데 다른 작곡가들이 약간씩 음악에 활용했다면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바얀을 중심으로 한 곡을 만들기도 합니다.

 


워터폰은 파이프에 물을 채워서 좀 더 부드러운 현악기의 느낌이 나는데 소리는 무서운 편이에요.

소름끼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지금은 공포영화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점으로! 

소피아 구바이둘리아의 음악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요한 수난곡>,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등이 그녀의 대표적인 곡들입니다.

 

특히 요한수난곡은 바흐 서거 250주기 기념 수난곡 시리즈 중 러시아를 대표하는 곡으로

러시아어로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 쉽고 아름다운 선율이 강조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이렇게 수난과 고통을 많이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녀의 다른 곡들 중에도 즐거운 곡들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어쩌면 대중과 고립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리고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 

종교에서 힘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우리가 늘 들어왔던 곡들과는 분명 형식에서도 차이가 있고

즐거움 보다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면이 많아 

처음에는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게 들릴 수는 있지만

 

오히려 차근차근 듣다 보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조금씩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움과 슬픔은 분명 동전의 양면 같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그녀가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할 때 스승이었던 쇼스타코비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너의 '잘못된 길'을 계속 가라"

그녀의 그 '잘못된 길'은 오늘날 분명 그녀만의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소피아 구바이둘리아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여러 번의 공연으로 만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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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5월 23일 오후 1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예술관 콘서트홀

 

 

연주될 곡들은

 

*String Quartet No.2

현악사중주 2번 

 

*Sonata for piano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Chaconne for piano

피아노를 위한 샤콘

 

*E. Bloch

블로흐

 

*Sonata for double bass and piano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강연

 

*Johannes Passion

요한수난곡 

 

강연은 특히 전석 무료니! 더더욱 부담없이 찾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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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로 만날 기회는!


 5월 26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구바이둘리나와 동시대 음악가들>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연주될 곡들은

 

*갈리나 우스트볼스카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그랜드 듀엣 1악장

 

 

*최우정 

카운터테너와 두 테너, 베이스를 위한 시편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비올라와 바순, 피아노를 위한 <호케투스처럼>

 

 

*이신우 

라멘트-오, 시온의 딸!

 

 

*슈니트케 

참회의 시편 중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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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만날 기회는!

 

5월 26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연주될 곡은

 

*바리톤과 챔버오케스트라를 위한 칸타타 "루바얏"[한국 초연]

 

*피아노와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인트로이투스"[한국 초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두 개의 길"[세계 초연]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서울국제음악제에서 많은 분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simfkorea.org 에서 함께 하세요!

[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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