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F]130년의 역사 속에 담긴 한국와 이탈리아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다

글 입력 2014.05.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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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 Young
130년의 역사 속에 담긴 한국와 이탈리아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다


한이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의 현대음악을 집중 조망하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하였다. 
윤이상, 강석희, 아지오 코르기, 니노 로타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현대음악 거장들이 남긴 발자취를 
대한민국의 차세대 지휘자 박지용과 SIMF 앙상블이 다채로운 감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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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수교를 시작했다. 1970년 3월 문화협정이 발효된 이후, 오늘날까지 그 협정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130년이라는 시간동안 양 국의 어떠한 문화가 얼마나 오갔는지에 대해 상상해보니, 가히 끝이 없었다. 교류 초반에는 특히 교육분야에 많은 교류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관의 협력, 대학간의 협력 약정 체결등이 주를 이루는 문화협정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교육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등 다채로운 분야까지 교류가 진행되면서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협정 체결 이후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의 문화공동위원회와 함께 2년을 주기로 서울과 로마에서 번갈아가며 문화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서울특별시와 로마시가 2000년 3월 18일에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2007년에는 전주시와 피렌체시가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도 했다. 역사와 문화면에 있어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도시들의 만남이니만큼 많은 이야깃거리가 탄생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 공연 등이 진행되면서 양국간의 우애도 더 돈독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양 국의 문화 발전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130여년동안이나 끊임없이 교류했던 두 나라의 문화가 서울에서 만나는 것이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유수의 지휘자, 연주자들이 모여 싱그러운 봄 한 자락을 그려내게 되니 말이다. 특히 현대음악에 있어서 독보적이고 독창적이기로 유명한 분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공연의 기대치가 한층 상승하고 있다.
 
이번 130년 수교기념이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음악적 문화교류와 소통이 있다는 것 외에도 피렌체에서 한국영화제가 열리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국내에서는 배우 최민식과 허 정 등 한국의 감독고 배우들이 참석하여 피렌체 오데온 극장에서의 만남을 가졌다. 해당 행사에서는 올드보이, 취화선 등 8편의 영화가 상영되었고, 관객과의 만남도 진행했다고 한다. 2003년 시작하여 올해 12회를 맞이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제로, 매년 관객이 1만명에 이른다는 기사를 접하며 또 한번 문화교류의 특별함을 느꼈다.
 
이탈리아와의 문화수교가 특별한 다른 이유는 아직 더 있다. 흔히 우리가 음악시간에 접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음이름이나 '크레센도', '데크레센토'와 같은 음악 용어는 이탈리아어리를 사용한다. 약 4세기경부터 종교 음악에서 시작되어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클래식을 이끌어온 국가인 만큼 우리에게는 클래식에 대한 전통, 정통이 살아숨쉬는 국가와의 교류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아키노 로시니와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곡가를 배출해내며 이탈리아의 클래식과 음악은 가히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게 되었는데, 이렇듯 우수한 문화를 130년동안 함께 해왔다는 것에서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두 국가의 수교를 기념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더 넓게 보면 양국간의 130년 문화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음악의 밤'이라는 타이틀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현대음악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 담겨있는 음악에 대한 신념과 가치까지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SIMF 서울 국제 음악제| 세계 정상급의 음악가들이 서울의 5월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물들입니다.

[안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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