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오페라 [마술피리] 리뷰

글 입력 2014.11.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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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바이올린이 낼 수 있는 화려하고 깊은 소리를 다 내고 싶어하다보니 선생님께 ”너무 많아. 조잡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면서 그녀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쩌면 노블아트오페라단은 그 바이올리니스트처럼 모든 것을 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쉬운 오페라'로의 재탄생을 꾀한 오페라 <마술피리>

오페라 <마술피리>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레치타티보를 한국어 대사로 연기하도록 설정하였고 관객들이 아리아를 포함 대사 전체를 자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배우들은 ‘딱딱하다’,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를 꾀하듯 코믹스러운 대사와 익살스러운 연기까지 선보였다.


모호한 정체성과 밸런스가 아쉬웠던 무대

오페라를 어렵다고 느끼는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위한 <마술피리>의 노력과 시도는 박수 받기에 충분했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었지만 세심하게 부분들을 챙기다 보니 큰 그림을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관객에게 감동, 재미, 편안함을 모두 주길 원했던 오페라 <마술피리>는 극 중반에 그 중심을 잃어버렸다. 대중문화 속 유행어를 차용한 대사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연기는 극을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오페라라는 장르의 종합예술을 ‘즐기기 쉽게’ 만드는 것을 넘어 ‘가볍다’라는 인상을 주었다.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레치타티보를 한국어 대사로 처리한 과정에서 드러난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은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노래는 물론 모든 대사가 자막처리 되어 배우들의 대사 미스가 여과 없이 관객에게 노출되었다. 대사 연기 부분에서 편치 않은 옷을 입은 듯 했던 배우들은 역량은 아리아 대목에서 표출되었다. 손끝 하나, 얼굴 표정 하나 하나가 만들어 내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행복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공연!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도가 돋보였음에도 적절한 균형을 맞추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 밸런스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노블아트오페라단이 풀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라 하더라도 연주의 모든 부분이 완벽할 수는 없다. 작은 실수들이 있다 하더라도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때로는 관객에게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듯 모든 부분에 있어 관객을 만족시키고자 하기보다 적절한 호흡과 밸런스를 유지로 관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마술피리>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심우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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