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특별시, 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③ - Bicof, 부천국제만화축제 [문화전반]

만화! 70+30, 만화가 우리 삶을 이끈다.
글 입력 2015.08.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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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문화예술 들여다보기

오늘 내가 가지고 온 부천의 문화예술 그 세 번째 주제는 바로,
제 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이다. 



poster.png▲ 2015 Bicof 포스터 - 2014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의 주인공, '짐승의 시간' 박건웅 작가 作
 
<사진 출처: Bicof 공식 홈페이지>





▶ 제 18회 부천국제 만화축제 (Bucheon international comics festival)

올 해로 18회를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세계 만화의 흐름을 조망하고 한국만화가 가진 비전을 제시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만화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70+30'이라는 주제로 만화를 통해 전쟁과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만화가 시대와 어떻게 조응해 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30년동안 만화가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구현해 만화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함께 미래의 삶에 대한 화두를 제시할 것입니다.

올 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키워드는 글로벌, 특설만화마켓, 웹툰, 마니아입니다. 지난해 해외작가상 수상자인 일본 마스다 미리 작가의 '수짱의 공감 일기 전시,' 핀란드 '무민 (Moomin) 70주년 전시,' 프랑스 '샤를리 앱도의 입을 막아라 전시,' '앙굴렘 축제 수상도서전,' 체코 '작가전' 등 국제 축제의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해외 전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천필하모닉 만화 OST 콘서트, 영화·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리커쳐 드로잉 쇼, 작가 사인회 등 관람객 대상 참여행사뿐만 아니라 마니아와 서브 컬쳐 동호인까지 포용하는 이벤트들도 마련돼 축제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8월 부천국제만화축제와 함께 시원한 만화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만화! 70+30

기간 2015. 8. 12. (수) ~ 8. 16. (일) 5일간

장소 한국만화박물관, 부천영상문화단지

구성 공식행사, 전시, 국제만화페어, 컨퍼런스,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참여행사 등




 무더웠던 지난 주 8월 12일 수요일부터 어제인 8월 16일 일요일까지, 부천시에 국제만화축제가 개최되었다. 올 해로 18회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BiFan과 더불어 부천시가 주요문화사업으로 선정한 대표 행사 중 하나이다. 나에게는 첫 번째 만화축제이자 미리 사전등록을 할 만큼 기대해왔던 행사였기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축제 장소로 향하였다.

 사실 처음 행사장에 발을 디뎠을 때 조금은 정신이 없었다. BiFan과는 달리, 아무래도 만화축제여서 그런지 어린 아이들이 참 많았고 아이들을 동반한 어른들을 포함하여 남녀노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차분히 전시를 관람하고 싶었던 나의 바람과는 달리 다소 정신 없이 움직이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언짢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또한 만화축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괜히 얼굴 찌푸리며 있다 가기보다는 즐겁게 참여하고 가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천천히 전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도착했을 때 내가 어리둥절했던 이유 중 하나는 축제의 볼거리가 생각보다 오히려 더 많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전시의 종류도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 마저 이곳 저곳 다양했다. 어디서부터 구경하고 관람해야 할지 난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맨 처음 축제에 궁금증을 가졌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행사일정에서 정말 내가 보고 싶고 궁금했던 부분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Point 1. 장소


이 축제를 기다리며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바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한국만화박물관이다.


IMG_5820.jpg▲ 한국만화영상진흥원,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
박물관 내 옥상정원에서 바라 본 모습, 한국만화박물관 입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쯤 한국만화박물관이라는 장소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TV 예능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그 때는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지도 않았고, 사실 이 박물관이 부천시에 있다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저 국내의 다수의 박물관 중 하나이겠거니 하며 가보고 싶단 생각과는 반대로 어디에 있는지 무얼 전시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보지 않았던 곳이다. TV에서나 보던 곳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게 되다니…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번 국제만화축제의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여러 전시마켓, 행사장과 함께 전시장의 일부로 박물관 내 또한 같이 관람할 수 있었다. 만화축제의 주제에 걸맞게 기획전시실과 만화영화상영관, 4D 상영관 등 모두 새롭게 꾸며졌는데, 축제가 끝나면 다시 한 번 구경해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체험관 이며 전시실, 만화도서관, 교육프로그램 등 볼거리가 아주 다양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박물관을 관람하는 순서(동선)를(을) 권해준다는 점이었다. 일단 3층으로 먼저 이동, 제 1 기획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하여 상설전시관, 4D상영관, 그리고 4층으로 이동, 만화체험관을 거쳐 2층의 만화도서관, 1층의 만화영화상영관의 순서로 관람해야 한국만화박물관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특히나 내 눈에 띄었던 곳은 ‘땡이네 만화가게’라는 공간이었다.


IMG_5948_1.jpg▲ 1960~1970년대 만화방을 재현, 당시의 만화를 열람할 수 있는 추억의 만화방
 

 요즘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만화카페 같은 장소들처럼 세련되거나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1960~1970년대, 우리 부모님의 세대들이 만화를 어떻게 접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투박하지만 정감 가는 이 자그마한 공간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던 걸까? 그래서인지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이 구경했던 장소였고, 또 어른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본인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는 모습을 여러 번 보게 되었다. 나와 그 어린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알 수 없고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참 기분 좋게 만들고, 또 여러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공간인 것 같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모두가 이 공간에서 웃을 수 있었던 건 시대적으로 만화를 즐기는 공간, 모습은 다르지만 우리가 공통적으로 즐기고 있는 대상은 만화책, 그것이 주는 행복 때문이 아닐까?


IMG_5879.JPG▲ 2015 Bicof 에서 전시되었던 기획전 및 특별전
 
IMG_6006.JPG▲ (왼쪽부터) 2015 Bicof 홍보대사 줄리안 & 로봇트레인, 2014~2012 역대 Bicof 홍보대사
 
IMG_5881.JPG▲ (위) 제 13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 (아래) 2015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IMG_5863_1.jpg▲ 제2기획전시실, 기획전 '응답하라 1988 만화방'
 
IMG_5984_1.jpg▲ 기획전 '전설은 살아있다-한국의 슈퍼히어로' 中 신동우 작가의 '홍길동' 과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그 이외에도 여러 수상작들과 기획전을 보여주는 현수막, 캐리커쳐로 그려진 역대 국제만화축제의 홍보대사 판넬 등으로 꾸며져 있던 1층 로비부터, ‘1988 만화방’으로 꾸며진 제 2 기획 전시실,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을 특별 상영하던 4D상영관, 한국의 슈퍼히어로로 꾸며진 카툰갤러리 등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나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의 눈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전시들로 박물관은 채워져 있었다.





Point 2. 전시 (과거와 미래)


 다양한 전시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전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바로,

광복70주년 기념만화전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일 것이다.


IMG_5885_3.jpg▲ 제1기획전시실,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
 


광복 70주년 기념 만화전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


2015년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광복70주년' 일 것입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만화 전시를 준비하며 '잊혀지는 것들,' 하지만 '잊혀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사람들은 아프고 괴로운 과거에 대해서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사에서도 그런 사건들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 하의 '강제 징용'과 갖은 수탈의 역사는 잊고 싶은 아픔들입니다. 그리고 식민 통치의 주체였던 일본에게는 잊혀지면 좋은 과거입니다. 1945년, 광복은 되었지만 그 광복은 온전한 광복이 아니었습니다. 이 땅은 곧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1953년 휴전협정이 된 후 아직까지 한국전쟁은 '종전' 된 것이 아닌 상태로 있습니다. 전쟁 동안 발생한 많은 전쟁고아들, 죽고 죽이는 살육의 기억들은 남과 북 모두에게 잊고 싶은 기억들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우리는 스스로를 자부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초고속 성장 뒤에는 '산업화,' '도시화'의 그늘이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고통 받는 이들,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이들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전쟁과 가족' 전시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만, 잊혀져서는 안 되는 아픔들'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그 아픔들은 '무력 전쟁'이 될 수도 있고 '전쟁과 같은 매일의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많은 전쟁들 속에서 '개인'과 '가족'이 어떻게 무고하게 피해를 입고 희생당하는지 만화 작품은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의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만화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소일거리로 생각한다면 이번 전시의 만화 작품은 어렵고 힘든 주제를 담은 '보기 어려운' 만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잊혀지면 안 되는 것들이 있음을 외치고 있는 이 만화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당신이 살고 있는 평화로운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는 '전쟁'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




이무기, < 곱게 자란 자식 > / 김광성, < 봉선화가 필 무렵 > / 허영만, < 오! 한강 > / 윤태호, < 인천상륙작전 > / 정용연, < 정가네소사 > / 박건웅, < 노근리 이야기 >, <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 / 김준기, < 소녀 이야기 > / 이여원, < 나비(Navi) > / 최호철, < 태일이 > / 최규석, < 대한민국 원주민 > / 이현세, <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 / 유승하, '떠날 수 없는 사람들' 中 < 지 편한 세상 > 등



IMG_5885_4.jpg▲ 제1기획전시실,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
 

 며칠 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70주년이 되던 날이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와 각종 TV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모두가 이 날을 기념하고 과거를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재미있고 즐겁기만 한 만화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주제를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또한 기뻤는지 모른다.

 나는 저번 주에 현재 개봉 중인 1933년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며 액션을 보는 즐거움보다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해 분노를 느꼈고, 악행을 저지른 이들이 죽었을 때의 통쾌함보다는 그 일을 위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죽음으로 큰 슬픔을 느꼈다. 그래서 이 제 1 기획 전시실을 다 보고 난 후에도 역시나 또 한 번 마음이 아릿해져 왔다.
 
 전시실 앞에 쓰여있는 그대로,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서 배우고 다음 사람에게,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비록 이런 과거들을 접하고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괴롭지만, 그래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우리의 과거를 기억한다면 그것이 현재를 만들어준 많은 분들을 조금이나마 기리고 위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전시를 보는 중에 “빨갱이가 뭐야?”라는 질문에 “좀 있다가 알려줄게”라고 대답하는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엄마는 전시실을 나온 후, 아이에게 뭐라고 알려주었을까? 부디 ‘나중에 배우게 될 거야’ 라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혹은 단편적인 단어로 정의 내리지 않으셨길 바라며…



웹툰
Webtoon 

2000년대 이후 초고속으로 발전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형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는 형식이 아닌,
모니터화면을 이용하여 밑으로 길게 내려가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만화의 시대가 온 것이다.

A new form of comics called 'Webtoon' has been published
on the Internet, which has rapidly developed since the 2000s.
The signals the era of a new type of comic that can be viewed
by scrolling down the digital screen instead of turning the pages of books.


웹툰의 탄생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한국만화는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초기의 웹 만화의 형식은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작품은 주로 개인 홈페이지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유통되고 확장되었다. 본격적인 웹툰 시대로의 도입은 2003년 발표된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와 함께 시작된다. '순정만화'는 누계 6,000만 클릭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웹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 출처: 한국만화박물관 전시장 내 >



 사실 나는 웹툰이 익숙하지 않다. 아직도 인터넷 상의 글보다는 실제로 종이에 쓰여있는 글이 더 읽기 편하고, 웹북 보다는 종이 재질의 책을 훨씬 더 좋아한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만화 계의 미래 역시 웹(Web)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재미있는 웹툰이 많다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또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을 통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봐왔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웹툰 시대의 개막작이라고 불리는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라는 작품을 나는 연극을 통해 처음 접했다. 생애 처음 보는 연극이었는데 하물며 그것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보게 된 것이 아닌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누구라도 한국만화의 미래에는 웹툰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IMG_5970_1.jpg▲ 본격적인 웹툰시대의 개막작, 강풀의 '순정만화'
 

 박물관의 4층 전시장 내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웹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화제가 된 드라마의 원작 '미생' 등 영화나 드라마로 인해 만들어졌기에 내가 알게 된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을 볼 수 있었다.





Point 3. 작가
 

국내, 해외의 많은 만화가들의 참여와 사인회가 돋보였던 2015 Bicof

그 중에서도 내가 주목한 만화가는 바로,
허영만’ 작가였다.


IMG_5743_1.jpg▲ (좌) '허영만 특별전'이 열렸던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 입구, (우) 특별 영상, '만화가 영만 씨의 일일'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작품이 그의 만화였다는 사실에 첫 번째로 놀랐고, 그의 나이를 알게 된 후 두 번째로 놀랐으며, 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겸손함에 마지막으로 놀라게 됐다. 그렇게 수많은 만화를 썼음에도 앞으로도 펜을 들 수 있는 힘이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만화를 쓰겠다는 그의 열정에 감동받았고, 이렇게 멋진 예술가를 알게 되었음에 행복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그는 많이 할수록 허점이 많이 나오는 것에 부끄럽다고 했다. 아마 이러한 그의 겸손함이 지금의 그를 만들지 않았을까? ‘허영만 특별전’을 통해, 온 힘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일을, 자신의 업에 임하는 그가 참 멋지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만화축제를 기다리며 내가 가장 궁금했던 장소, 전시들, 그리고 작가 위주로 축제를 구경했지만, 만화마켓에 참여하거나, 작가의 사인을 받고 혹은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등 조금 더 다양하게 만화축제를 즐기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행사를 통해 꽤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기에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국만화박물관이라는 장소의 흥미와 재미, ‘만화! 70+30’을 주제로 한 전시-만화를 통해 보는 과거와 미래의 유익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화’라는 문화예술을 대하는 작가의 정신까지 엿볼 수 있었던 제 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앞으로 매 년 ‘만화’ 그리고 ‘부천국제만화축제’ 모두,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 2015 제 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공식 트레일러 >


서포터즈5기_황주희님.jpg
 

< 전시/사진 출처: 부천국제만화축제, 황주희 >

[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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